"그대 춤을 추는 나무 같아요."
즐겨 듣던 카더가든의 노래 <나무>.
가사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흥얼거리던 노래였다.
최근 기분 좋은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다가 그것이 무슨 말이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무들이 바람의 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이 좋은지 살랑거리며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 앞의 한 그루만 그런가하여 크게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나무들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제자리에 가만히 우뚝 서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흔들리고 있었다.
문득 잠깐의 흔들림에도 힘들어하는 나를 반성했다.
무언가 힘든 날에는 그때 보았던 나무들의 무용을,
그 무용담을 기억해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