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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Mar 16. 2024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주위에서 항상 물어보는 말이 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냐고. 내 대답은 항상 같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시간이 남아돈다고.


24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자는 시간 6~8시간을 제외하더라도 16시간 이상이 남는다. 우리에겐 생각보다 많은 시간 활용 기회가 주어진다. 대부분 그것을 허투루 낭비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동 시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도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누적되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는 유튜브나 SNS에 빠져서 그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신호 대기에 걸릴 때마다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나 역시 그랬다. 이것을 깨닫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 순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들이 화면에 빠져있는 모습은 꽤나 기이하기까지 하다. SNS를 보게 되면 질투, 부러움, 열등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온다. 이동하는 시간조차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감정 노동을 하게 된다.


집에서만 읽던 책을 가방에 넣고 외출을 시도해 보았다. 시끄러운 곳에서 잘 읽히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예상외로 집중이 잘 되었다. 좋은 내용에 빠져들 때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보다 이동시간이 훨씬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SNS를 볼 때와는 다르게 고양감, 성취감 등 긍정적인 감정이 샘솟았다.


그 이후로 책 한 권을 반드시 들고 다닌다. 누군가를 카페에서 기다릴 때나 이동할 때, 잠깐 시간이 빌 때에 스마트폰을 들던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가득 채웠다. 덕분에 책의 깊은 내용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었고 집중력과 지식을 키울 수 있었다.


다음으로 많이 허비되는 시간은 일어난 직후와 자기 전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자마자, 잠이 들기 바로 직전까지 디지털 기기에 빠져있다.


일어나자마자 옷을 챙겨 입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갔다 오면 그날 하루의 에너지 자체가 달라진다. 잠이 들기 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일기를 쓰는 행위를 통해 그날 하루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대표적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다 보면 이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중간중간 비어있는 귀중하고 아까운 시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더욱 의미 있고 보람찬 행동으로 당신의 삶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된다.


이 역시 습관과 관성의 영향을 받는다. 한번 벗어나기 시작하면 점점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하는 것을 관성이 막아준다. 게으르게 누워 온라인 세상에 빠져 부정적인 감정과 사투를 벌이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몸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많은 이들의 대표적인 핑계다. 물론 정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생계의 문제, 학업이나 진로의 문제 등 많은 것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하루를 한번 돌아보며 생각해 보자. 정말 시간이 부족한 것이 맞을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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