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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Mar 09. 2024

우선 시작하자

생각이 깊어지다 보면 될 것도 되지 않는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는 온갖 불안한 생각과 망상이 가득 찬다.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작을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다. 대부분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포기 루틴이다.


"시작이 반이다." 이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뇌는 안정적인 상태를 좋아한다. 지금껏 가지고 있던 습관과 행동들을 앞으로도 그대로 하는 것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기존의 습관을 고치려 하면 강하게 거부한다. 걱정과 불안, 공포까지 불어넣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게 만든다.


"다음 달부터 해야지.", "내일부터 해야지.", "내년부터 해야지." 참 시기도 가지각색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시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내일은 계속해서 내일이, 내년은 계속해서 내년이 되면서 미뤄지기만 한다.


마음을 먹은 그 시점부터 바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일부터도 아니다. 생각한 그 순간부터 변화를 시작한다. 금연을 시작할 때, "이 것만 피고 끊어야지."라는 사람들보다 당장 쓰레기통에 가지고 있던 모든 담배를 버리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자기 합리화'라고 불리는 핑계를 계속해서 만들다 보면 결국 정신승리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정신 승리도 그 안에서 행복하기만 한다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본인도 그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애써 자신을 속이는 행위는 결국에는 곪아 마음의 어디선가 터지게 된다.


자신도 아는 것이다. 이건 그저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루기만 할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 우선 시작해야 한다.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무엇인가 행동을 취해보아라. 유튜브를 줄이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당장 앱을 삭제해 보자. 나중에 다시 설치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마음먹은 그 순간에 뇌에게 반항함으로써 주도권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겁먹지 않고 행동부터 할 수 있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작심삼일이어도 괜찮다. 작심삼일을 100번 하면 300일이, 120번 하면 1년이 된다. 3일 간격으로라도 무언가 시도해 보자. 더 이상 자신의 뇌에게 휘둘리지 말고, 과거의 좋지 않은 모습을 바꿔나가자.


나 역시 20대 초반에 누구보다 게으른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헤르미온느냐는 소리를 듣고 다닌다.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하게 좋은 습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누군가는 노력도, 부지런함도 재능이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현재 모습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바꿔나갈 수 있다. 지금 시작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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