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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Feb 24. 2024

자기 자신을 믿지 말아라

인간은 신기하게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며 큰소리를 뻥뻥 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곤 만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갈 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것을 추구한다. 맛있는 음식, 달콤한 술, 재밌는 영상과 게임 등 세상에는 본능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으로 가득 차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목소리가 내면으로부터 들려온다. 이번 한 번만큼은 괜찮겠지, 나를 위한 보상이라며 천사와 악마의 대립이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대부분 악마의 편을 들게 된다. 그것이 훨씬 편리하고 행복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페널티와 장치를 설정하고 자신을 감독할 사람을 붙여두게 된다. 혼자 남겨질 때에는 나를 유혹하는 것들에 이성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믿지 말자. 기본적으로 나에 대한 조금의 불신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나를 묶어두기 위한 여러 가지 밧줄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가끔 뛰쳐나가려고 할 때는 튼튼한 기둥에다 묶어둘 수도 있다. 나 자신을 조련해야 할 하나의 짐승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 역시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는 도파민 디톡스에 매번 실패했다. 원인은 계속해서 나를 유혹하는 SNS와 인터넷이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전부 삭제하고, 디톡스 앱을 통해 인터넷의 사용량을 조절하고 나서야 스마트폰과 멀어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내면의 목소리에 흔들리고 매번 의지를 다잡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 외부의 개입을 설정하고 나면 마치 누군가가 설정해 둔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것처럼 강제성을 띄게 되고, 의외로 순종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본능과 욕구에 휘둘리는 자기 자신을 믿지 말고,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조련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조금은 자신을 믿어도 된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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