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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Mar 23. 2024

루틴과 습관의 관계

루틴은 습관을 만들 때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습관들이 모여서 하나의 루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개고 물을 한 잔 마신 후에 독서를 10분 동안 하는 것은 '모닝 루틴'이라고 불린다. 총 세 가지의 습관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꺼두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에 취침하는 것은 '취침 전 루틴' 혹은 '잠자리 루틴' 등으로 불린다. 결국 루틴이란 습관들의 묶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낱개의 습관을 개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예 루틴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정 상황에 하고자 하는 행동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어서 그룹으로 머리에 입력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에는 양치를 한 후 가벼운 산책을 다녀오는 것을 하나의 루틴으로 설정할 수 있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 갔다가 샤워를 하고 책을 읽는 것을 하나의 루틴으로 설정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습관을 만들어나갈 때보다 루틴을 만들 때의 장점은 습관 사이사이이 방해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헬스장에 갔다가 샤워를 하기 전에 무심코 본 유튜브에 빠져 자기 전까지 모든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루틴으로 생각한다면 그다음 행동이 프로그래밍되어 무의식적으로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바로 다음 행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루틴을 설정한다면 개별 습관을 설정할 때보다 훨씬 높은 효율로 여러 개의 습관을 다져나갈 수 있다. 나아가 루틴을 적용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다른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유용한 루틴을 쉽게 끼워 넣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한 상황이라면 '수습 기간 루틴'을 설정하여 당분간은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고 내용을 정리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설정할 수 있다. 습관 만들기의 힘이 없는 사람이라면 며칠 해보다가 에너지를 소진해 다른 편한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


루틴을 적용시켜 본 습관 근육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 맞춰 필요한 행동들을 나열하고 우선순위와 실행 순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습관을, 자신의 무의식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습관 장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나 역시 습관의 힘을 기르기 전에는 금방 지쳐 나태했던 모습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루틴을 통해 습관을 가져가는 방법을 몸에 익혔고,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새로운 루틴을 적용시켜 나간다.


다루고 있는 의식적인 좋은 습관의 개수가 10개를 훌쩍 넘어가지만, 하루 종일 그것을 수행하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뿌듯하게 해나가고 있다. 강박관념이 아니라 도파민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즐거운 행동으로 인식하면서 말이다.


습관을 개별적으로 생각하면 하나하나 수행할 때 부담이 되고 가끔은 빼먹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하지만 20개가 되는 습관도 루틴으로 묶으면 4~5개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는 뇌에서도 큰 부담으로 인식하지 않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초기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상황에 맞는 루틴을 적용해 보자. 루틴은 습관의 일련적 묶음이며, 상황에 맞게 편리한 이름을 지어 붙일 수 있다. 루틴을 적용해 가는 힘을 기르다 보면 필요한 상황마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루틴과 습관,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둘 다 우리의 건강한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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