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글 Mar 30. 2024

당신의 달력을 채워 넣어라

습관을 매일 단위로 만들어두는 것도 좋지만, 점점 더 많은 좋은 습관을 쌓아가다 보면 지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를 위해 필요한 것이 스케쥴링이다. 스케줄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어떤 요일에 무슨 일을 하는지'에 해당한다. 매일 단위로 만들어 두던 습관을 주 단위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다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때에는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 오지 않는 날은 찝찝해서 집에서라도 작은 운동을 하곤 했다. 점점 하는 일이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매일 운동을 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일이 바쁜 날에만 운동을 빼먹다 보면 기준이 없어 기껏 만들어놓은 습관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때 활용한 방법이 바로 요일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일주일 중 월, 화, 목, 금요일은 무조건 헬스장에 가는 날로 정한다. 나머지 날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며 다른 활동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니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 일 단위의 습관을 주 단위로 확장시킬 수 있었고, 다른 활동들과 병행하면서도 운동을 놓지 않게 되었다.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의 달력이 미리 정한 스케줄로 줄지어 세워져 있기 때문에 약속을 잡기에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수요일에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저녁 가득히 채워두었기 때문에 수요일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다. 대신 수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는 저녁 시간을 여유 있게 두어서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해두었다. 이렇게 하니 내 스케줄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챙길 수 있었다.


요일 별로 핵심적으로 해야 할 일이 채워지다 보니 더 이상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도 쉬워진다. 일 단위로 하게 되면 기존의 습관을 놓치게 되거나 체력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일 별로 정리를 해서 습관들을 정리해 두면 더 이상 비어있는 슬롯이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고 싶어도 자신의 체력이나 상황에 맞춰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기를 수 있다.


주 단위의 습관까지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면 한 달 단위, 한 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 일 단위부터 어느새 년 단위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게 된다. 결국 습관이라는 작은 행동 하나에서 시작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건강하고 좋은 습관들로 자신의 하루를 가득 채우는 것, 그것을 수행해 감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그것들로 인해 더욱더 성장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 전부 하나의 작은 습관으로 시작된다.


이 습관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상태라면 자신의 달력을 보면서 요일 별로 정리해 보자. 각 요일마다 상황에 맞는 테마를 정해 비슷한 것끼리 묶어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자. 내게 수요일은 음악을 하는 날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달력을 의미 있게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말이다.

이전 17화 루틴과 습관의 관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