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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Apr 13. 2024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연말쯤에는 다들 높은 곳을 바라본다. 다이어트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10kg 감량을 걸기도, 토익 시험 경험이 없는 사람이 800 점 이상 고득점을 바라기도 한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큰 목표보다는, 당장 실현 가능한 낮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0kg를 감량하고 싶다면, 큰 목적으로는 설정해 두되 그것을 위해 세분화된 계획을 짜는 것이다. 당장 다음 달까지 여유 있게 1kg 감량을 목표로 둔다면 부담 없이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올해 10kg를 빼고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순간 사라진 채 이전과 같이 살아가게 된다.


장학금을 목표로 설정하는 사람을 또 다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학점 2점대를 받던 사람이 갑자기 장학금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많은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역시 큰 목표는 장학금으로 여전히 둘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한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한 학기 동안 모든 수업에 결석하지 않기, 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험 기간에는 하루 n 시간 씩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등 그 목표에 맞는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해두어야 한다. 막연하게 장학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중구난방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의욕을 상실하고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등산을 할 때에도 정상만을 생각하며 올라가는 사람들은 금방 지치고 언제 도착하냐며 투정을 부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묵묵하게 꾸준히 올라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다. 올라가는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마주치는 풍경에 감탄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어느 순간 정상에 올라와 있다.


이미 달성이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둔 사람들도, 중간중간 점검을 진행하며 목표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한 달, 분기, 일 년 단위로 스스로 회고를 진행한다. 한 달마다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점검한 후, 실현이 불가능하거나 추세선을 따르지 못하는 것 같으면 현실성 있게 목표치를 조절한다. 이때에 오히려 더 의욕이 생기고 설정한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자신의 계획의 난이도를 항상 되돌아보며 점검하자. 단기간에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그것에 이를 수 있는 여러 단계를 설정하자. 하나씩 정복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큰 계획에 가까워져 있다. 100m라는 높이를 한 번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할 수 있는 짧은 높이다. 그 작은 계단의 높이를 설정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 내가 나의 역량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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