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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Apr 20. 2024

내 삶에도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가스를 점검하고, 소독약을 뿌려 해충을 박멸하듯, 내 삶에도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사실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곳이 내 인생이다.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가고 있는지, 얼마큼의 에너지를 쓰고 있고, 어느 정도가 남아있는지, 누구와 함께 가고 있는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야 한다.


목표를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갈 땐 더욱 그렇다. 자신의 목표가 현실적인지,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어떤 나쁜 습관들이 방해물이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나는 매일 자기 전 일기를 쓰며 어떤 습관이 내 발목을 잡고 있는지 적어둔다. 주로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습관이 적힌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을 함께 적고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 날이 되면 그 문장이 생각나 나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막아준다.


중요한 사진 촬영이 있어 다이어트를 하는 경험에서도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주었다. 우선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며 어느 정도의 속도로 체중 감량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 날에는 어느 정도의 치팅을 허용한다. 좀처럼 줄지 않으면 그날 저녁을 더 일찍 가볍게 먹음으로써 줄어든 속도를 보정한다.


글을 쓰는 것도 나에게는 큰 목표로 가기 위한 하나의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 나의 경우 아무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요일을 정해놓고 글을 쓰고 있다. 이 습관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잡아먹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데, 아무리 힘든 날이 되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그렇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넣어준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은 가족도, 친구도, 선생님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반성하며 자신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한 걸음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두려워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자존심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


가전제품, 주거공간, 회사 업무도 물론 좋지만, 자신의 삶을 가장 정기적으로 점검하라. 무엇보다 꼼꼼하고 자세하게 하라. 가장 소중한 것을 바라보는 눈으로 살펴보고 따끔한 조언을 해주어라. 당장은 마음이 아파도 쓴소리를 해줄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연말이 되어서야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오늘 보낸 짧은 그 시간이다. 항상 키를 잡고 항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이끌어나가는 배의 선장처럼 말이다. 한 달이, 일 년이 지나온 다음에 돌아보면 어디로 왔는지도 모르는 물결만이 뒤따를 뿐이다.


내 삶에도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가. 당신은 어떤 항목들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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