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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ha Sep 19. 2023

건강하게 먹기

다시 예전의 클린 했던 삶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최근 들어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에너지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환절기 때문은 아닐지, 적절한 온, 습도를 유지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지 외부 환경을 계속해서 점검하던 찰나, '혹시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문득 스치면서 바로 냉장고를 살펴봤다.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즐겨 먹고 야식은 절대 먹지 않았기에 깔끔하고 단조로웠던 내 냉장고에 이젠 별 이상한 음식들이 들어섰음을 그때서야 자각했다. 유통기한을 무한대로 늘린 냉동음식들과 크림빵, 아이스크림, 떡 등등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 음식들이 꽤나 앞자리를 차지한 걸 보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살이 그리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었다고 자만했더니, 눈앞에 보이는 건 저질의 음식들이었고 '이러니 내가 컨디션이 이모양이지...'라며 자책했다.


 증조할머니가 모르는 음식은 먹지 말자는 작년의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부모님 세대정도까지 내려와도 모를 음식들이었다. 음식은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의 것들을 먹었어야 했는데, 몇 차례에 걸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바랐던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당장 냉장고를 정리하고 쿠팡 어플을 켜서 초록초록한 채소들과 닭가슴살, 과일 몇 가지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아침 일찍 모닝페이지를 쓰고 냉장고를 정리했다. 신선한 닭가슴살을 맛있게 삶아 소분하고,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와 초록 채소들이 잔뜩 들어간 '그린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저녁에 볶아 먹을 브로콜리와 토마토도 깨끗이 씻어 보관했다. 운동을 마치고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먹으면서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있단 느낌이 내 위장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약간의 수고로움이 들더라도 건강을 챙길 것이냐, 일의 효율성을 위해 간단하게 먹되 건강을 해칠 것이냐라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전자였을 내가 어느 순간 후자의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단 사실을  일찍이라도 알아챈 것이 다행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일의 효율성이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에서라도 스스로 잘 돌봐서 나중에 더 큰 탈이 나지 않게 신경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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