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서희 Mar 16. 2021

오늘만은 행복하겠다!

-오늘 가치롭게 살았다면 행복할 것이다.

아들이 공부 책상에 붙여놓을 적절한 말을 찾고 있던 참이었는데, 마침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읽다가 '오늘'이라는 말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라는 단어를 간략한 메시지와 함께 적어 책상 스탠드에 붙여 놓았더니 아들이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의 중요성은 오래 내 브런치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다. 내가 108배를 시작한 지 100일 즈음에 썼던 글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과 나의 108배 수행의 공통분모인 '행복'을 다루었는데, 글에서 난 바로 순간의 행복을 조하고 있었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하루하루를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 행복했던 순간이란, 지금 행복할 때 이 순간을 훗날 기억하는 것이다! "


오늘도 <자기관리론>을 읽다가 오늘일깨우는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길래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다.

작가 데일 카네기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사본 수백 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바로 '오늘만은'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작고한 시빌 F. 패트리지가 36년 전에 쓴 글이라며, 그대로만 따르면 대부분의 걱정을 없애는 것은 물론 삶의 기쁨도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만은

1. 오늘만은 행복하겠다. 이것은 이브러햄 링컨의 "인간은 대체로 자신이 행복하고자 하는 만큼 행복하다."는 말이 옳다고 전제한다. 행복은 내면에서 나온다. 그것은 외부환경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다.

2. 오늘만은 모든 것을 내 욕망에  맞추기보다 실제 현실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겠다. 내 가족, 내 사업, 내 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나 자신을 맞추겠다.

3. 오늘만은 내 몸을 돌보겠다. 운동을 하고 보살피고 영양분을 공급하겠다. 내 몸을 학대하거나 홀대하지 않겠다.

4. 오늘만은 내 정신을 강하게 만들겠다. 뭔가 유익한 것을 배우고,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겠다.

5. 오늘만은 세 가지 방식으로 내 영혼을 단련시키겠다.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겠다. 윌리엄 제임스가 제안하는 대로, 단지 연습을 위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최소한 두 가지 정도 하겠다.

6. 오늘만은 상냥하게 굴겠다. 가능한 표정을 밝게 하고 어울리는 옷을 입고 조용조용 이야기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많이 칭찬하겠다. 절대 남을 비판하지 않고 무엇에도 흠을 찾지 않으며 누군가를 통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겠다.

7. 오늘만은 바로 이날 하루를 잘 살아내려고 하겠다. 내 인생의 전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겠다. 평생 해야 한다면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일도 12시간 동안은 할 수 있다.

8. 오늘만은 계획표를 짜서 그대로 해보겠다. 매 시간 할 일을 기록하겠다. 정확히 실천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획표는 만들겠다. 이를 통해 두 가지 문제, 즉 서두름과 우유부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9. 오늘만은 30분간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긴장을 풀겠다. 이 30분간 내 인생을 좀 더 균형 있게 조망하겠다.

10. 오늘만은 두려워하지 않겠다. 특히 행복해지고 아름다운 것을 즐기고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데 두려움을 갖지 않겠다.


나는 행복한가?

적어도 오늘, 이른 아침 아들과의 산책 시간도 행복했고, 김천(김밥천국, 산책 후 8시즘 유일하게 식사가 가능한 곳)에서의 단출한 아침식사도 아들과 함께라서 행복했다. 아침산책은 2월 초부터 시작했. 매일 아침 6시 반경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아들의 늦잠 자는 생활습관이 하루를 허투루 보내게  정신도 탁하게 하는 같았다. 아들에게 맑은 정신과 사고할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에 건넨 제안이었는데 의외로 흔쾌히 받아들였고, 지금까지 기꺼이 가치로운 시간으로 여기 있는 듯하. 서서히 걸으며 만담을 즐기는 아들 성향에 맞추다 보니 걸음 속도 더디지만 대신 다양한 대화로 모자간에 두터운 정을 쌓는 중이다. 산책을 하다 출출해진 배도 채우고 번거로움도 해결할 겸 종종 아들과 아침을 사 먹는다. 이른 시간이지만 6시부터 오픈하는 김천이 있어 다행이다. 아들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천 김치찌개를 참 맛있게도 먹는다. 자주 들른 덕분인지 오늘따라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주셨다.

산책 후엔 주무시고 계신 엄마를 일으켜 밤새 기저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기고, 아침식사와 약을 챙겨드린다. 엄마를 살뜰히 챙기고 엄마가 행복해지는 것 또한 매우 가치로운 행복이다.

지금은 요양 샘에게 엄마를 맡기고 짧은 휴식 시간에 책을 읽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홀로 있는 시간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가득 채워질 그때 가장 행복하다.

이러한 순간순간들이 먼 훗 날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게 는 것이다.


인생을 거듭 새롭게 하라는 법정스님의 말씀도 잊지 않는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라는 당부시다. 스님은 가치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라 하셨다. 하루란 선물이 헛되지 않고 의미를 채울 수 있도록 그렇게 오늘의 주문을 외운다. 


"매일 새로운 나로 깨어나 오늘을 가치롭게 살아라."


며칠 전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예전에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났다. 하루의 행복을 보장하는 웃음의 묘약! 여러분도 꼭 기억하고 지금 바로 활짝 웃음 지어보시길 바란다.






관련 글

https://brunch.co.kr/@seoheek/71

https://brunch.co.kr/@seoheek/13

https://brunch.co.kr/@seoheek/77


작가의 이전글 말보다 침묵이 진실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