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어쨌든 나를 성장시킨 리더들, 내가 그들을 통해 배운 리더십(1)
성공한 리더십 그건 뭘까?
5년째 팀장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요즘 같은 날은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시 소파에 앉아 오늘 일어날 일과 챙겨야 할 일, 내가 해결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새벽 운동을 나가곤 한다. 운동을 못 가게 생긴 날에는 노트북을 켜고 급하게 처리할 일들을 정리해서 출근 전에 몇 가지를 준비해 나가는 날이 일상다반사이다. 자주 회의적인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렇게 해도 나에게 고마워하거나 내 역량이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많을 거라는 생각은 별로 없다. 다만 나는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일을 할 뿐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Top에게 인정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일을 하고 비난과 정치보다는 협업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벌리는 프로젝트나 집필에는 흥겨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조직의 강요는 이해는 안되지만 수용하고 일을 하고 있는 편이다. 아주 기본적으로 회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고 돈을 내고 다니는 학교가 아니라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니 거기에 합당한 만큼의 일은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연봉이 얼마가 되었던 그냥 월급을 받는 건 아니라는 생각은 명확하다. 그게 회사와 나의 계약관계이고 서로의 기대수준이 다르고 서로에게 실망한다면 언제든 짐을 싸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천 년, 만 년 조직에 남아 있을 수도 없는데 그걸 위해서 남을 까고 뭉개는 정치도 못 하겠고 그걸 위해서 팀원들을 쥐어짜는 압착기 역할도 나에게 맞는다는 생각은 없다. 쥐어짠다고 하니 갑자기 식민지배를 묘사한 유럽과 아프리카 관계를 보여주는 삽화가 생각난다.
성공하는 리더십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사실 누구도 정의 내린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아도 현실을 보아도 우리가 발휘하는 리더십은 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팀장 즉, 팀 매니저의 리더십을 연구한 기관들이 발간한 자료들을 보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 7가지 조건, 10가지 조건 등 숫자를 명시해 팀장이 지켜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모든 것을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서 그 리더가 맡은 팀이 성과를 낸다는 보장도 없다.
여러 리더를 만나면서 정량적 성과(매출 등)를 달성한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다. 숫자를 맞춘 사람은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 숫자를 맞춘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 좋은 리더인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일방적인 지시와 독선 속에서도 성과는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성과라는 열매가 인센티브라는 금전적인 가치가 오래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리더는 또 다른 구성원과 다른 팀을 맡으면 그만일 수도 있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악한 리더도 조직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더 승진이 빠를 수도 있다.
리더십은 어떻게 보면 매우 정성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측정의 의미도 크지 않을 수 있다. 영업성과처럼 매출이나 판매에 대한 숫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인기투표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또 측정된 지표에서 나오는 숫자는 리더 자신이 수용할 수 없거나 이해가 안가는 측면도 많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