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어쨌든 나를 성장시킨 리더들, 내가 그들을 통해 배운 리더십(4)
대안이 된다면 '합리적인 리더십'
경험을 통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리더들은 과거에 불합리한 상황을 많이 겪어 왔다. ‘상명하복(上命下服)’으로 대변되는 ‘까라면 까!’가 대표적인 상황이고 개인은 조직의 이익에 앞설 수 없음을 조직에서 학습하며 자랐다. KPI라는 게 생기고 대학처럼 회사도 상대평가라는 걸하고 합리적임을 나타내기 위해 리더십에 대한 다면평가를 하고 해도 우리나라의 어느 조직이든 자신이 속한 조직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당함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수 백 가지도 말하겠지만 합리적인 부분을 말하라고 하면 고민이 되는 게 현실일 것이다.
작은 회사는 사장의 독선이 문제가 되고 큰 회사는 사장이나 회장을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 매일 보는 꼴통 같은 팀장이 그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 팀원들은 자신들이 어느 팀에 있던 그들이 가진 기준에서 합리적인 리더와 함께 하고 있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팀원은 더 그 격차가 클 것이다.
합리적인 리더십? 그걸 어떻게 발휘해야 할까? 고민해 볼 일이다.
아주 쉬운 단초는 우리가 매일 이야기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하면 된다.’ 누가 팀장을 개구리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팀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면 지위에 대한 나만의 차별성을 만들게 된다. ‘나는 팀원과 다르다.’ 물론 그렇고 그래야 한다. 다만 그 다름이 ‘완장을 찬 엄석대’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칼을 휘두를 수 없는 환경인데 자꾸 칼을 휘두르려고 하다 보니 나도 팀원도 괴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지시든 어떤 일이든 팀원이 100을 하고 내가 검사를 하는 입장이 아닌 파레토의 법칙을 지키면 된다. 80:20 팀원이 80%를 노력하면 나는 20%는 해 주어야 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 주어야 하고 그에 앞서 어떤 일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붙어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왜? 그들이 그렇게 자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세대 차가 많은 나는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이를 진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실무의 마지막 그림을 알고 있는 건 나이기 때문에 개입이 아닌 함께 나눠 드는 20%의 과외선생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여러 상황에서 맞아가면서 알게 되었다. 나도 그냥 맡겨버리고 내가 신경 쓸 일에 몰두하고 싶지만 리더가 된 이상 실무자 때처럼 특정 업무에 오타쿠가 되는 건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제시하는 게 80: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