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FABE로 시작하는 현실자기소개서 작성하기(7)
거창한 성공도 필요 없다. 관건은 합격이다.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경력사원을 선발할 때 기업이 보는 관점과 취준생이 보는 관점은 당연히 Gap이 있습니다. 기업은 늘 말하죠. 우리는 학력과 성별의 차별도 없고 할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할 뿐이다. 그 얘기는 맞습니다. 다만 기준이 다를 뿐이죠.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하고 나와서 할 수 있는 게 몇 가지나 있을까요? 전공? 전공을 한다고 해서 전공에 대해서 배우고 나오는 건 몇 가지나 있을까요? 결국 기업이 신입사원을 점점 줄이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발전이 더뎌서 장사가 안된다는 미명 하에 신입사원 감소를 합리화하지만 따지고 보면 재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그 비용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신입사원이 기업에 실제 돈을 벌어다 줄 때까지의 기간은 대략 3년 정도는 생각합니다. 3년 안에 그만둔다고 하면 결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별 이익이 없는 거죠. 또 3년을 버텨도 기업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해 일을 잘 못한다면 그것도 손해겠죠. 그런 이유로 계속 신입사원의 채용은 밀리고 밀려서 이제는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일한 경력을 언급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럼 기업은 소위 어떤 지원자들을 선호할까요? 사회 구조가 그러니까 빽있고 돈있고 하는 대상들은 제외하고 말하죠. 부당한 건 저도 느끼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회가 바뀔 거 같진 않습니다. 그나마 몇 안 남은 여남은 T.O를 보고 이야기를 하면 수용력, 이해력입니다. 속된 말로 말 잘 듣게 생긴 사람을 뽑는다는 거겠죠. 그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면 그런 거겠죠. 우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고 패기와 능력을 갖춘 근데 가장 큰 건 우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능력에 대한 부분은 요즘 많이 준비하고 있어서 지식에 대해서는 대동소이하겠지만 발표하는 능력은 좀 다를 수 있겠죠. 이건 얼마나 말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핵심가치, 기업의 방향과 일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빠질 수 없는 종합선물 셋트입니다. 다들 기업의 홈페이지를 보고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데 거기에서 가장 많이 나와 있는 것들이 핵심가치 관련된 내용이겠죠.
제가 이렇게 핵심가치 이야기를 하는 건 자신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때 그 요소들을 박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술시험을 보면 첨삭을 하죠. 자소서도 논술시험을 보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채점의 기준은 핵심요소입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한 끝발 차이이겠지만 물론 조리 있게 쓴 글이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는 정도의 글이라면 핵심요소가 담겨서 있는 자소서가 높은 점수를 받겠죠.
이건 면접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면접관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저 사람은 생각이 저렇지는 않을텐데 질문의 의도와 관계 없는 딴소리를 계속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빽과 돈을 제외하고 정말 공정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면접을 보면 거기에서도 자소서와 다르지 않게 말에 대한 기승전결, 논리성 그런 거 중요하겠지만 결국 면접관의 귀에 꽂히는 건 핵심요소입니다. 키워드죠. 채점표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에 면접관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부연설명은 더 잘하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을 뿐입니다.
엊그제 신문기사에 보니까 대학 3,4학년 학생 중 70%이상이 취업 사교육을 받는다고 하네요. 저도 몇 년 전에 강남에 한 아카데미에서 취준생들 과외선생님을 했었는데 아는 분이 의뢰를 주셔서 한 일이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취업과외를 받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취업과외라는 게 정말 절실한 일인데 그럴만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제가 컨설팅사에 있을 때 대학사업을 했던 강사들을 그렇지 않은 분들도 꽤 있었거든요. 걔 중에는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를 해서 더 깊이 알고 실망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취업이 절실한데 취업도 합리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합격을 위해 진정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스토리를 만드는 단계를 하나씩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방법을 알아야 쓰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