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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Mar 11. 2020

너 자신을 알라

불혹이라는 나이가 넘을 때까지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을 알지 못했다.

사회로 뛰쳐 나온 기나긴 시간동안 너무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온 인생이었나 보다.


자신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제일 많이 듣는 말과 제일 싫어하는 말이 같이 모순된 삶에서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은 미소 뿐이었다.


멀리 더 멀리 혼자 걸어가면서

같은 길을 다시 걷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빠르게 걸어온 삶을 돌아보지 않고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더 멀리 더 빨리 걸어야 하는 것이다.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멈춰서는 어떤 때가 오면 그 때는 숨을 고르고

보기 싫은 걸어온 길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 때쯤은 내 자신을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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