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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Mar 13. 2020

잘 해줘요

제일 어려운 사람은 잘 해달라는 사람이다.


소극적이고 경직된 사고인지 모르겠지만

받은 만큼 주는 게 사람이고 그게 안되는 관계는 부모자식 간 밖에는 없는데

가끔 그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부모에게 나고 자랐어도

형제도 남인데

남은 그냥 남이다.


남에게 베풀고 산다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지 상대방의 선택은 아닌데

베풀면 호구로 만드는 다른 사람들의 뒷담화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잘 해주세요.

뭘 어떻게? 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물어보지 못하는 거울에 비친 사람이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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