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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Mar 15. 2020

가장 쉽게 사는 것

비난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상처를 입히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모두를 틀어막아 내가 원하는 답을 듣고 싶었다.

육체적 상해는 아니었지만 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겼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제 시원한가.

그래서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모두에게 박수 받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가야만 했다.

그게 나를 마지막으로 이겼다고 느끼게 하는 내 방식이었다.


가장 쉽게 산다고 느끼던 모든 일들이

내 삶을 가장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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