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대화_오월동주에서 시작해야 한다.
누구나 팀의 리더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누구나 팀의 리더가 될 수는 없다.
팀 리더가 되는 사람은 어떤 조직의 어떤 방식이든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부 자원을 우수하다고 말하면서도 외부에서 리더를 스카웃해 오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직도 있고 그 결과는 갈등을 넘어 파국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상위에 있는 리더는 오너이든 아니든 리더들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갈등도 외면하고 원칙과 원론만을 강조하여 이야기한다. 어차피 누가 하든지 성과가 나면 그만이고 일의 합계를 100이라고 본다면 넷이 25씩 성과를 내든지 둘이 50씩 성과를 내든지 총합만 맞으면 상관없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대표이사라면 각각의 팀 리더들의 활용전략을 심도 있게 고민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최상급자는 썸(Sum) 즉, 합계만 맞으면 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다만 눈에 띄게 잘하는 리더가 있다면 승진과 성과급을 주면 그만이다. 어차피 조직의 생리는 공정함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가라는 잣대를 만든 것도 공정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지 원칙을 준수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정함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함은 아니다. 뒤에서 말이 나오는 것을 가장 잘 잠식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평가이다. 잣대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잣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구성원들은 조직과 공정성에 대해서 안심을 하게 된다.
다시 리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내부 승진이건 외부 스카웃이건 리더가 되면 겪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한 마디로, 오월동주(吳越同舟)
팀과 자신,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아무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팀 구성원일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조직의 크기를 떠나서 전략적으로 한 배를 타더라도 강을 건너가기 전에 한 사람은 칼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사무라이와 같은 한 칼을 휘두르기 전까지 모두 평온한 미소로 서로를 안아주어야 한다.
정말 어려웠다. 오월동주를 깨달을 때까지 학창시절 윤리 책에 나오던 성선설과 성악설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포커페이스는 표정 없는 얼굴이 아니라 웃는 얼굴이었다는 것도 매를 많이 맞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순간의 감정으로 무딘 칼을 휘두르는 것은 결정타가 될 수도 되지도 못하고 상대방의 날카로운 칼날에 내가 가진 칼날만 부러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타워즈의 제다이는 다스베이더의 모습이든 스카이워커의 모습이든 어설프게 광선 검을 휘두르지 않는다. 때를 기다려 한 번에 의사결정을 할 뿐이지. 그 때까지는 시공간을 넘어서 함께 있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한 공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신임 리더가 힘든 점은 일을 잘해서 성과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리더로 선발된 당신은 이미 성과를 인정받은 사람이다. 때에 따라 연차나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다수는 조직의 선발된 자원이다.
그래서 결국 리더의 길에서 거부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더 잘해야 하는 것은 오월동주로 시작되는 정치다. 무조건 정치를 나쁘게 보지 않아야 한다. 혈연, 학연, 지연으로 대표되는 패거리주의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을 이제 막 신뢰하고 따르려고 하는 팀 구성원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의 입지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유리멘탈에 흔들리는 팀 리더를 보고 배우거나 따라오려고 하는 구성원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