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장은 중요한 존재인가?
늘 현실의 팀장님들을 만나서 애로사항을 들을 때마다 생각해 본다. 과연 그들 자신이 문제일까? 조직이 시키는 일이 문제일까? 아니면 정말 운이 없게도 함께 할만한 잘맞는 구성원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문제일까? 분명히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고 일 관리, 사람 관리, 상사의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까지 매일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리더로서 그들의 생활에서 그들이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적다.
오히려 팀원일 때 실무를 볼 때 더 마음이 편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처음에는 팀장이 되고 싶었던 사람들인데 왜 정작 팀장이 되고 나면 작아지고 힘들어지고 압박과 스트레스에 술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고 급기야 우울증 약까지 먹게 되는 것일까? 그 질문의 답은 내 안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 글은 시작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누구의 말보다도 사실인 것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우리나라의 조직에서 지금 오늘 이 순간 가장 많은 일에 걸쳐 있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든 아니든 가장 많은 압박감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파티션 밑에 머리를 숙이고 있는 팀장이라는 존재이다.
팀장이 되면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다들 조직을 생각하게 된다. 조직은 '長'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며 월급을 좀 더 주고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업무에 대한 성과, 팀원 육성, 팀원들을 업무에 몰입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것,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종합하는 것이 팀장이 해야 할 아주 기본적인 역할이다.
그래서 신임 팀장들에게는 역할과 책임(R&R, Role and Resposibility)을 강조하고 여러 역할행동에 대해서 최소한을 규정한다. 그 최소한이 다 할 수 없는 최소한 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팀장 개인에게 더 많은 성과(Performance)를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은 가능하지 않다. 좀 못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없는 조직도 많다. 하지만 팀장 자신은 늘 압박감에 시달려야 한다. 그게 '長'이 가진 무게감이란 것일지도 모른다.
매주가 될지 매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4년이라는 시간동안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면서 해야 하는 역할에 시달렸던 현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그 이야기는 정답은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 주변의 팀장님들이 힘들다는 토로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해 주기를 갈구하면 거침없이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제발 팀원들의 눈치는 그만보라고 당신이 착한 팀장이라고 해서 아무도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해준다. 여러 팀을 맡으면서 처음 두 번의 실패를 겪고서 나는 착한 팀장이 되기를 포기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악하게 드라이브를 걸더라도 더 많은 성과와 업무처리를 통해 팀원들의 진급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애썼다. 그 결과 4년이 지난 지금, 나를 찾아오는 내 팀원들은 착한 팀장을 추구했던 시절의 팀원들은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모두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시작한다. 성과도 좋고 인품도 좋은 팀장을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팀장 개인으로서 강하고 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긴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