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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 Apr 19. 2020

올해 봄은 가을을 닮았다.


겨울이 춥지도 않았는데 왜 그리 길게 느껴졌을까.

거리에 핀 꽃들을 보면서 먼 여행을 떠나 오랜 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처럼

몇 년간 봄을 느끼지 못한 사람처럼

드디어, 이제야 봄이구나. 조금은 원망이 섞인 한숨이었다.

겨울은 단 하루도 양보하지 않고 날들을 가득 채운 후 자리를 내어주었다. 봄 또한 그리 할 것이지만.


이번 봄은 가을을 닮았다.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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