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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 May 06. 2020

너에게 쓰는 편지.

[은평글방] 06. 나에게 쓰는 편지


SEOK, 안녕. 그동안  지냈어? 친구들에겐 편지를  썼는데 너에겐 8년만에 쓴다. 미안한 마음이야. 우리가 항상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까 편지를     같아.  많은 안부를 물었어야 했는데  안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네. 그동안 마음이 어땠냐고 물으면 너도 울고 나도 울겠지. 아프기 바빴던 날들을 보내고 조금은  아픈 날들을 보내면서 너는  아프잖아, 그동안의 일들과는 다른 문제로. 매번 우리가 나눴던 대화처럼 괜찮아질거라고 말하고 싶어. 그동안  괜찮지 않았지만. 이런 말들이라도 오가야 그나마 나아진다는  아니까. 너는 너보다 남들을  걱정했지.  생각만 하고 살아도 되는데 너는 오래 굳은 습관을 바꾸기 힘들다고 했지. 하지만 사람은 어차피 본인이 제일 우선이야. 남을 걱정한다고 해도 제일 걱정하는   자신이라는  너도  알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우는 날이 줄었다는거야. 정말 진심을 다해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밉다며 남는  미움뿐이라고도 했었지. 우리의 앞날은 사랑만 있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되묻지마. 묻는 순간 미워할거야. 우리는 그냥 사랑만 받고 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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