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기 버거워서 휴학하고 일을 하는 와중에도 무언가 배웠다. 일만 하고 사는 삶은 너무 지루하니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다. 아니구나 이제는 생각만 한다. 자주 말하는 것치곤 써놓은 게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교수님한테 " 아부지(교수님 아부지라고 했었음 또라이) 영화로 돈 벌면 밥살게~"라고 말하면 "응~ 좀 걸리겠네~"라고 답이 돌아왔는데 그게 뭐가 웃기다고 둘이 깔깔 웃었다. 영영 밥을 못 사게 될 줄은 모른 채. 영화과는 자퇴했고, 영화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크게 관심이 없지만 하고 싶다.
영화도 배웠다가 중국어도 배웠다가 웹 개발을 하고 싶다고 했다가 요새는 도배를 배우고 싶어서 알아보고 근데 영어를 좀 잘해야 하지 않을까? 언어 하나쯤은 해야 할 것 같은데? 하면서 어제부터 유튜브로 영어 기초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는 예전부터 잘하고 싶었는데 혼자서 학원을 다니네 어쩌네 과외를 할까 말까 근데 이번 달엔 돈이 없네 일단 미루자. 어차피 유튜브로 공부할 거였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빠르게 배우고 싶은 욕심과 가벼운 입과 게으름이 만나 시작을 망친다.
조언을 구하면 다들 그냥 하면 돼!라고 말하지만 내게 궁금한 건 '어떻게'라고! "어떻게?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어떻게'에 집착하느라 또 시간이 흘렀다. 이 생각을 할 시간에 시작을 하면 되는데 항상 이 기로에 서있다. 아무도 내게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 많아서 말이 많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
제대로 이룬 게 없는 이유는 게을렀기 때문이야. 진짜 게을러. 차근차근 천천히 하는 거야 8월엔 유튜브 꼭 다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