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마인드/관계
며칠 전 키우는 고양이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갔는데 평상시 겪을 일이 잘 없는 일이다 보니 걱정도 많이 되고 힘들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잘 봐주신 덕분에 큰일 없이 잘 이겨낼 수 있었는데, 당시에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5가지 정도 추가 질문을 한 끝에 생각하지 못했던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며 큰 일을 미리 방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심할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탓에 이후 관리도 상당히 수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찍어 갔던 평상시 고양이의 모습, 생활 패턴 등을 사진으로 찍어뒀던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증상과 관계있어 보이는 고양이의 습관, 평소 행동 대한 나의 생각 들을 선생님께 전달하며 궁금한 것들을 추가로 물어봤고 원래였다면 5분 안에 끝났을 진료가 20분 동안 이어지며 꽤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앞으로 불안한 부분을 다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이걸 깨닫게 됩니다.
질문을 미리 준비하길 잘했다.
보통 병원을 가게 되면 아픈 곳을 이야기하고 의사 선생님의 설명과 지도에 따라 처방을 받고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마무리 짓고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내가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듣지 못하고 다음번에 다시 예약해서 찾아가지 않는 한 그 미묘한 불안한 부분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 참 질문 쉽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질문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선뜻 손을 들어 내 머릿속에 있는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면 너무 바보 같겠지.'
'그런 것도 모르고 질문하면 어쩌냐 핀잔을 들으면 어쩌지'
'바쁘실 텐데 이런 거까지 물어봐서 힘들게 하지 말자.'
저는 부동산 투자 공부를 4년 동안 하면서 200명이 넘는 투자 선생님과 선배님들을 만나왔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흔치 않음에 따라 당연히 그런 분들을 만나면 질문을 해야 하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1. 그래서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2. 힘들 땐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3.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어떻게 처리하죠?
4.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5.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주로 이 다섯 가지 안에서 대부분의 대부분의 궁금증이 해결됩니다.
그렇게 4년 동안 질문을 해야만 하는 환경에 있었더니 자연스레 질문하는 게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해야만 내가 원하는 곳에 조금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제든지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저도 절대 단기간에 이런 생각을 내재화하기 어려웠고 지금도 힘듭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속 그 질문 하나로 100만 원을 벌거나 아낄 수 있다면 그 기회를 쉽게 놓칠 수 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를 만났다면
'제가 평소에 이런 약을 먹는데 지금 치료와 관계가 있을까요?'
'제가 다음 주에 해외출장을 가게 되는데 낮과 밤이 바뀔 거 같아요. 지금의 상황과 문제가 있을까요?'
'이 방법보다 조금 더 비싸도 흉터가 덜 남는 방법이 있을까요?'
부동산 사장님을 만났다면
'아까 그 집 천장에 물이 흐른 흔적이 보이던데 지금은 괜찮은 건가요?'
'지금 사는 세입자가 조금 까칠해 보이던데 집은 잘 보여주시는 분인가요?'
'제가 대출을 조금 받아야 할 거 같은데 거래에 문제는 없을까요?'
업무 상 선배님에게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이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는 게 맞을까요?'
'제가 처음 해봐서 그런데 이렇게 하면 법적 리스크는 없을까요?'
경험해 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아는 한 최선을 다해 여러분에게 답변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질문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질문을 할 여러분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그리고 굳이 물어보지 않았는데 내가 괜히 참견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필요한 말을 먼저 해주지 못하고(안 하고) 있을 뿐입니다.
질문을 해서 돈이 들거나 나빠질 일은 없습니다.
필요할 때 예의는 갖추되 꼭 필요한 질문을 통한 답변을 듣고 질문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 그게 우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년 전 평소에 잘 만날 수 없던 부동산 투자 분야의 엄청 대단한 인플루언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웃으며 그 사람에게 사인받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의 동료가 저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한 말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뭐해요 서킬스 님!
물어볼 것 없어도 얼른 가서
정말 바쁘고 힘들 때
어떤 걸로 기분전환을 하시는지라도 물어봐요!
혹시 알아요? 인생을 바꿀 만한 답변이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