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마인드/관계
얼마 전 제가 가지고 있던 물건을 매도할 때 느꼈던
신기한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글을 써봅니다
당시에 진짜 진짜 제가 보유한 부동산의 아파트가 매도가 안되던 시기 그때도 지금이랑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정부의 규제, 대출 금리로 인해 제가 딱 물건을 내놓고 거래를 해야 하는 시기에 시장이 얼어붙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던 집을 싸게라도 꼭 매도하는 상황이었고 투자공부에서 배웠던 대로
1. 여러 군데 부동산에 내놓기
2. 연락이 잘 오는 곳/적극적인 부동산은 전화 자주 드리기
3.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도 거래가 안된다면 직접 찾아뵙고 간곡히 부탁하기
이런 프로세스로 매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아니 이상한 게 아니지)
시장 상황이 정말 차갑게 식었기 때문에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기존에 전세를 살던 사람들은 새로운 집을 사려고 하기보다
집을 뭐 하러 사나 어차피 내릴 거
하는 생각에 매수를 하지 않고 투자자들은 지금 상황에 새로운 집을 사서 전세를 놓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상급지 갈아타기 하려는 실거주자분들도 이런 시장에서는 본인의 집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매수 매도 전세계약 그 어떤 계약도 되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세입자 만기는 다가오고
나는 이번에 꼭 매도해야 하는데...
별 수 없이 저는 하루 휴가를 내고
그 지역으로 직접 가서 부동산 사장님들을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는 수밖에 ㅎㅎ
저는 시장의 분위기도 살피고 부동산 사장님들께 인사도 드릴 겸 오랜만에 제가 샀던 물건의 지역으로 갔습니다. 제가 투자한 이후 2년 사이에 시장 분위기도 그렇고 새로운 아파트들의 입주가 많았기에 참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고 담담히 제 물건 주변 부동산을 돌아보며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그런데 10군데 이상의 주변 부동산에서는 같은 단지의 층도 좋고 타입도 좋은 다른 물건을 계속 이야기하십니다.
그 19층 집 있잖아 거기
세입자 계약도 끝나가는데 집주인이 얼마나 잘하시는지
세입자가 집도 정말 잘 보여주고
일단 집이 너무 깨끗해
그리고 이 과자도 그 집주인이 주고 간 거야
그 집이 먼저 나가야 해요.
저희 집보다 2천만 원이나 싸고 층도 좋고 타입도 좋은 집이 있습니다. 그 집도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라 당연히 매도할 때 경쟁 매물이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어느 부동산을 가도 사장님들은 그 집이 먼저 빠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느 부동산을 가도 사장님들의 책상에는 같은 과자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 그 지역의 아파트를 매수하는 척 다른 부동산에 또 전화를 해보면 항상 그 집이 먼저 브리핑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벽을 만났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분 진짜 잘하는 분이구나
이 집이 무조건 먼저 팔려야 하는구나...
이게 실력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이게 실력이다
단순히 물건을 잘 찾아서 싸게 잡는 건 당연한 거고 이후의 그 물건을 내가 원하는 시점에 잘 매도하거나 세를 놓을 수 있도록 내 물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잘해놓는 것 이게 진짜 '투자실력'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론 그 집이 먼저 팔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희 집이 팔렸습니다. 이후로 제가 꼭 하는 것이 있다면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제 물건을 잘 팔아주실 부사님/저희 집을 잘 보여주실 세입자분께 꼭 과일 선물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물건은 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매도했을 때 진정한 수익이 나오는 것,
여러분들께서는 가진 물건을 잘 관리하고 계신지요.
곧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추석이 돌아옵니다. 나와 관련된 이해관계자 분들에게 한 해 동안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젠간 나의 든든한 편이 돼주길 바라며 약소한 선물을 드려보는 게 어떨까요?
저도 이번 명절에는 젊은 세입자분께는 과자세트를 계약을 잘 도와주신 사장님께는 과일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다들 이번 명절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