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쯤 은퇴하는거 아냐?

투자공부 4년, 나의 20억 달성기 8화

by 서킬스

'21년 감염병으로 인해 외출이 통제되고 마스크를 써야만 했던 시기, 사람들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 대신 집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려 애썼습니다. 누구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누구는 투자공부를 하고 누구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서 각자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던 시기, 저는 게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주말마다 5시간씩 밤새 게임하며 라이브 방송하고 평일엔 재택근무 하며 영상편집을 하는 그런 시간을 2년 정도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21년 여름이 되었을 무렵, 저는 몰랐지만 부동산 시장은 불타오르다 못해 전국의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지식산업센터 시장까지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분들도 아파트는 비싸고 규제가 많으니 법인을 세워서 투자하거나 세금/대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었죠.


수원 영통의 33평짜리 집에서 유튜브나 하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면서 돈을 펑펑 쓰겠다는 생각을 하던 저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매체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이전에 실거주 집을 매수하려고 몇 번 부동산을 기웃거린 적은 있었으나 제대로 투자하는 방법을 몰랐던 저는 당시 가지고 있던 현금 정도로는 부동산 투자, 그중에서도 아파트 투자하기엔 정말 택도 없겠다는 생각에 잠시 좌절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한다.'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들어왔던 투자처는 지식산업센터였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대형건설사에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고 하는데 번듯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도면, 국내 최고의 대기업 본사 근처의 배후 수요 등 지식산업센터라는 것이 몹시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투자처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주 작은 1개의 호실을 분양받으면 되는데 분양가도 저렴하고 무려 90%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제가 가진 현금만으로 충분히 투자가 가능하고, 완공이 되어 월세를 받는다면 무조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 옆에 있던 한 아주머니는 가진 현금을 모두 털어 5개의 호실을 분양받는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까지 보니 세상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정말 다행이었던 건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를 시청했다는 것입니다. 진짜로 계약금을 넣을 생각이었기에 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하기 전 지식산업센터라는 게 대체 뭔지라도 알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뭔지도 모르는 상품을 억대로 돈을 주고 매수하려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1시간여 동안 유튜브를 검색하며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전에는 제 알고리즘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채널, 월급쟁이 부자들의 너나위 멘토님 영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됩니다. 1시간만 보려고 했던 유튜브는 2시간 5시간 10시간으로 늘어났고 저는 그날 예정되어 있었던 제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까지 취소하고 혼자 방에 앉아서 경제, 부동산, 투자 관련 영상을 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시 부동산 공부를 하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고 35만 원짜리 부동산 수업을 결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21년 9월이네요.


이 시국에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듣는 자세라니!

스스로를 칭찬하며 이렇게 유명한 채널에서 운영하는 수업이라면 어떤 단지를 찍어줄까?

나는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될까?

내년쯤 은퇴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과 함께 몹시 기대했던 첫 번째 수업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수업을 듣고 난 후의 제 생각과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떤 부동산을 사야 할지 찍어줄 것만 같았던 수업 내용은 '자본주의'라는 개념이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수업을 통해서는 정말 부자가 되려면 회사를 일찍 그만둔다는 생각,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했고 지금처럼 살아서는 결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투자를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휴대폰 통화녹음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아이폰은 통화녹음이 안되잖아요. 그걸 알고 있잖아요. 근데 왜 안 바꾸시는 걸까요? 그 핸드폰 하나 못 바꾸면서 어떻게 인생을 바꾸려 하는 거예요?


수업 중에 강사님이 말씀하신 이 한마디가 어쩌면 제 인생을 가장 크게 바꾼 한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이폰도 통화녹음이 가능합니다^^)

약 한 달 동안의 35만 원짜리 부동산 수업을 들은 저의 머릿속에는 얼핏 이런 그림이 그려졌던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돈을 들여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진짜 부자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 좋은 환경에 들어가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접하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한다. -> 꾸준히 반복하여 부자가 되는 마인드와 체력을 잃지 않는다. -> 내 것이 된 마인드와 지식을 나눈다. -> 이 사이클을 반복하며 성장하고 멈추지 않는다. -> 오랫동안 투자하며 결국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


수업을 듣기 불과 한 달 전, 조급한 마음에 아무 정보도 없던 물건에 억대의 돈을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려던 저는 수업을 들은 후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배운 대로 돈을 모으고 투자에 방해되는 것들을 처분해 가며 꾸준히 공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때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5700만 원짜리 3년이나 할부가 남은 외제차를 중고로 파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미련 없이 팔았습니다. 이 정도도 바꾸지 못하면 인생을 바꿀 수 없다던 강사님의 말씀이 있었으니까요. 비싼 차를 팔고 10년 넘은 중고차를 사서 타는 것만으로도 한 달에 무려 100만 원 이상 저축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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