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방법

삼국지 유기공자로 보는 살아남는 방법

by 서킬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렵거나 지저분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태생이 깍쟁이라 이런 일은 이리저리 피하기만 했었는데, 피한다고 해서 그 일은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나에게 곱절 이상의 어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많더군요. 인사고과시즌에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구조조정 1순위가 된다거나 말이죠.


저는 삼국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제갈공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기공자를 도와주는 일화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적당히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선이라면 내가 도맡아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사를 받는 것으로요.


다음은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던 동료와의 대화록을 그대로 붙여 넣은 것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봐.

삼국지에서 유기공자님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재혼을 한 거야

그래서 계모가 들어와서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또 나왔어


근데

계모가 원래 그 지역의 호족 출신이라 이 집안에서 파워가 세거든

그니까 아버지가 그쪽 말을 먼저 듣는 거지

근데 그때는 적자를 왕으로 세우는

문화였단 말이야.

그니까 계모 입장에서는 이 유기공자가

없어져야 하는 거야

그래야 자기 아들이

다음 왕이 되니까


그래서 유기공자가

여기서 입지가 점점 약해지고

이러다가는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거지


그래서

그 당시에 유비라는 사람이 그 왕이랑 먼 친척이라

그곳에서 의탁하고 있었거든

유기공자는 유비를 찾아가


선생님 저 이러다가
목이 잘리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랬더니 유비가


공자님 저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나
제갈공명이라면 알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유기공자가 제갈량을 진귀한 책을 보여준다고 하고

자기 집 2층으로 꼬셔

그리고 제갈량이 2층으로 자기랑 같이 올라갔을 때

사다리를 치워버려

그래서 제갈량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면서 물어봐


공명님, 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간 목이 달아날 거 같아요.

제갈공명이 한숨을 푹 쉬다가 답변을 해주지


저기 공자님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땅 중에
강하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 해적이 너무 많이 나타나고
원래 지키던 사람도
해적한테 죽어가지고
지금 무주공산이라 엉망입니다. 알고 계신지요?
그러니 그 지역에서는 세금도 못 걷고
아주 골치가 아픈 땅입니다.
그러니 공자님은 아버지한테 가서
제가 강하를 지키고 제대로 키워보겠습니다
라고 하십시오.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이니까

그럼 폭풍도 피할 수 있을뿐더러

누구도 너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유기공자는 그대로 아버지한테 가서

강하라는 변방 도시로 가서 제가 세금도 걷어오고

안정화시켜 놓겠습니다.라고 하지.


실제로 유기공자는 진짜로 그곳으로 떠나 2~3년 간 열심히 일해서

지역도 살리고

그곳에서 병사도 열심히 키우며 자기 세력도 만들어


그런 다음에 거기가 강가니까 강을 건널 수 있는 배도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유비가 위기에 빠졌을 때 유비를 구해주고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집안이 멸문하는 동안

본인은 살아남지.


나는 삼국지에서 이 이야기를 보고서는

회사에서 나만 할 수 있는 아주 귀찮은 업무 한두 개 정도는

나만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받을 거고

이 귀찮은 업무를 수행하며 구조조정과 같은 위기에서

이 업무가 나를 구해줄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







더 재밌는 건 뭐냐면 그 강하라는 땅이 그 이후로도 되게 잘돼. 거기 양쯔강이 흐르거든 길목이야 완전 계속 그 도시는 번성해서 나중에 우리가 다 아는 도시가 되는데 그게 어디냐.

우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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