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비숍을 부탁해!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7화)

by 서기선

엄마


에이미가 커가면서 비숍과 친하게 지내도록 교육을 했다.

하지만 지나친 희생과 양보를 바라진 않는다.

그건 에이미에게도 못 할 짓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비숍을 위해 에이미를 선택했었다.

부끄럽게도 말이다. 우린 자연스럽게 형제가 되길 빌었다.

그래서인지 에이미에게 더욱 애정과 관심을 주었다.

내가 보여준 사랑의 반 아니 반의반만이라도 비숍에게 닫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올바르지 않은 생각들을 에이미와 비숍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처음 우리 부부는 너무나도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에이미를 가족이라는 틀에 넣어놓고 비숍을 위해 살기를 구구히 바랐었다.
그건 범죄와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 부끄러움은 에이미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그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었고 밝은 미소는 우리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처음 에이미를 만난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 보았을 때 이미 운명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에이미 역시 비숍처럼 몹시 어렵게 찾아온 선물과도 같은 아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친근감이 들었었다.
그때부터 에이미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에이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미 본인은 마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듯했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에이미와 비숍은 서로 의지하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있었다.

지난날 에이미에게 바랐던 것들이 마냥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우린 어느새 진짜 가족이 되어있었다.

비숍에게 새로운 걸 가르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젖은 옷을 스스로 갈아입게 하려면 족히 수백 번은 가르친 것 같다.

하지만 결국엔 해내고야 말았다.

조금 더디지만 못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났으며 각오를 다지게 하기도 했다.

어떨 땐 어린 에이미가 나보다 나았다.

에이미는 참을성이 많은 아이다.

귀찮을 법도 한데…. 그 힘든 일을 시키지 않아도 곧잘 했다.

이젠 내가 에이미에게 배우기도 한다.

에이미는 신이 주신 두 번째 선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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