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16화)
# 엄마 시선
남편과 에이미가 이야기하는 동안 비숍의 장난기 때문에 잠시 흐름이 끊어지긴 했지만, 그 덕에 고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고모가 에이미를 만날 수 있겠냐고 연락한 적이 있었다.
에이미에게 가기 전 집에 잠시 들러 짧은 안부를 물었던 적이 있긴 했다.
당연히 내가 허락할 것임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매번 나에게 물어본다.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당신에게는 에이미와의 만남이 늘 조심스럽다고 하셨다. 하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녀는 바짝 마른 체구에 작고 외소! 했으며 투병 생활을 오래 한 탓에 머리카락이 얼마 남지 않아 늘 모자를 쓰고 다닌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되어 예전보다는 살이 조금은 붙었지만, 여전히 약해 보였다.
한동안 찾아오지 않더니 이제는 몸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
에이미가 어렸을 때는 1년에 1~2번은 왔었는데... 그녀가 입원한 뒤로 아주 오래간만에 소식을 알려왔다.
아무튼 그녀가 에이미를 만나고 온 날 에이미가 대뜸 비숍을 왜 입양했느냐고 물어보기에 어찌나 당황했던지 머릿속에서 정리되지도 않은 그런 말을 하고야 말았다.
나의 정리되지도 않은 말에 에이미가 입양을 눈치채고야 말았으니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분명 언젠가는 이야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바로 귀가를 했었다.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사실확인을 시키고야 말았지만, 위기는 곳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비록 준비되어 있진 않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서로 확인했고 또 한 번 믿음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에이미 시선
엄마·아빠의 사랑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지금 아빠가 이야기하시는 것들을 모두 신뢰할 수 있었다.
생부 생모의 죽음까지도 말이다.
슬퍼해야겠지만...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얼굴조차 모르는 친부모가 아닌가
아빠 말씀처럼 잠시 스쳐 지나간 인연을 위해 너무 오래 슬퍼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을 위로하였다.
화장실의 그 이야기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과거의 슬픔은 잊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저기 보이는 태양처럼 높고, 따뜻하며, 밝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