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의 불가능한 업무

# 카테이텔

by 서기선

요양보호사의 불가능한 업무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글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불가능한 업무에 관한 질문에는 비교적 소극적이다.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획일화된 답들만 즐비할 뿐 정확한 답을 찾으려 한다면 소극적이란 말이다.

언젠가 A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센터장님! 요양보호사가 어디까지 해줘야 해요?] 물음은 간단했다.

본인의 업무 범위에 관한 질문이었지만, 센터장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한 박자 늦은 답변을 하였다.

[갑자기 그런 걸 왜? 물어보시나요?] [그냥 금 궁해서요.] [어르신이 부당한 걸 시키시던가요?]

[모르겠어요. 뭐가 부당한 건지] [편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잠시 망설이던 선생님의 대답은 센터장이 충분히 당황할 만했다.

[어르신이 변을 못 본 지 3일 됐다고... 출근길에 관장약을 사달라고 하시기에 사다 드렸어요.] [설마! 관장 해달라고 하던가요?] [예,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해달라는데 안 해줄 수도 없고….]

[그래서 해 드렸나요?] [아니요. 그건 업무 범위를 벗어난 거라 말씀드렸는데 혹시 업무 내용이 맞는 건가? 몰라서요.] [선생님! 관장은 불가능한 업무 맞아요. 잘하셨어요. 그건 제가 처리할게요.

다음에도 그런 부탁 하시면 전화주세요.] 둘의 대화를 듣다 문득 왜 불가능한 업무 내용은 없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음 회의 때 전달하려고 복사하던 중 불편한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굽은 것과 같이 변형된 손톱깎이, 복약 확인 이외의 약에 관한 관리, 카테이텔의 세정이 그것이었다.

변형된 손. 발톱이야 나이 들어 고생하신... 어쩌면 훈장과도 같은 것인데...

고단함이 굳어져 생긴 변형된 손. 발톱 그분의 고단함을 덜어드리는 것조차 하지 말라고 하니 잔뜩 찌푸린 눈 위로 주름이 누웠다.

[그럼 와상 환자는?] 혼잣말로 중얼거렸지만, 눈치 빠른 센터장이 [요령껏 하면 되지! 선생님에게 시키기 힘들면 라운딩 때 해드리면 되잖아! 난 요양보호사가 아니잖아!] 하며 웃어 보였지만, 여전히 불편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복약 확인 이외의 약에 관한 관리라는 활자와 도무지 알 수 없는 카테이텔 때문이었다.

[카테이텔? 이건 또 뭐지? 이게 뭐예요?] 하지만 나의 물음은 허공만 떠돌 뿐 돌아오지 않았다.

검색을 해 봐도 나오지 않았다. 몇몇 센터에 전화해 봤지만, 여전히 배고팠다.

그리고 결과를 토출해 내는 데 3일이 더 걸렸다.

물론 개인 용무가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3일이 걸린 셈이다.

어이없게도 카테이터란 : 카테타(catheter)의 오역이었다.

(사진) 석션 카테타

카테터는 종류에 따라 쓰임도 다르며 L tube와도 다르다.

비위관 삽입 목적은 장내의 가스를 빼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입으로 영양공급을 할 수 없는 의식이 없는 환자들의 영양 공급의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역에서 나온 것이지만 명확해졌다.

[당연히 이건 하면 안 되는 일이지] 이젠 선생님들에게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더미를 이용해 L tube를 삽입하고 있다.)


catheter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영양공급을 위한 경관식 튜브

소변등 배뇨도움을 주는 넬라톤 카텐타

가래 등을 뽑아내는 suction catheter등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검색창에 몇 달째 떠돌고 있는 카테이텔이 뭐에요? 하고 물어보셨던 어느 선생님에게 오역임을 알려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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