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산문
찝찌레하고 시금털털한데, 왜 이리도 녀석이 당기는지 모르겠다.
구수한 향 때문인지, 어느덧 녀석에게 중독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시커먼 물 한 잔 마시기 위해 식전 댓바람부터 줄을 섰다.
자가용 안을 가득 채운 녀석의 존재감이 한동안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마시고 비워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거 참, 희한하지. 맛도 없는 녀석이 왜 이리도 좋은지. 이것이 애증인가?
<노스담 (Nosdam)> 출간작가
書中有響(서중유향)을 지향합니다. 향기나는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글을 쓰는 멀티 페르소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