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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이 글쓰기와 강의준비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에 낭독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글을 제대로 검열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도 된다. 눈으로 읽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소리를 내어 읽었을 때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5년 정도 라디오에서 책을 매주 한 권씩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다. 좀 더 매끄럽고 전달력이 있는 방송을 위해서 피드백을 했다.


 녹음된 방송을 듣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때마다 빨강 펜을 들고 내가 듣기에 조금 어색한 단어도 수정하고, 속도가

빠른 부분은 띄어쓰기도 하고, 단어가 명확하지 않거나 어려운 곳은, 쉬운 용어로 고쳤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원고를 소리 내어서 읽어가면서

몇 번을 수정을 했다.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분명히 달랐다. 문맥의 매끄러움, 논리와 어휘가 적절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져 있는

방송시간에 분량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퇴고할 때 낭독은 큰 힘을 발휘한다. 마무리 투수에 비유하기도 한다. 문학작품을 눈으로 읽었을 때와 낭독을 했을 때가

분명히 다르다는 느껴지는 것은 '시'를 낭독할 때이다. 마치 빨간색 물감 한 덩어리가 뜨거운 물에 녹아서 선명한 빛깔이 되는 느낌이다. 압축된

문장이 감정이 되어 밀려올 때 내 몸의 감각과 생각이 살아난다.


강의 준비를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다른 강사님들의 강연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책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요약정리를

한다. 한 장의 마인드맵이나 메모장에 목차와 몇 가지 핵심사항들을 정리한다. 그러고 나서 정리된 것들을, 5분 이내에 낭독을 해본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정리하고 말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게 된다. 내가 이 강의를 한다면 이런 목소리, 그리고 이 부분은 좀 더

강조하고 , 내 의견을 좀 더 추가하기도 (빨강 펜으로) 해서 또 하나의 강의를 만들어간다. 낭독이 주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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