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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소장 Oct 21. 2023

06. 부린이

 요즈음은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튼다. 뉴스 소리에 아이들은 아침잠을 깨기 시작하고 세상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다.          



  부동산 불장 관련 뉴스들이 앞다투어 다룬다.  문득 서울 아버지 말씀이 생각이 난다. ‘나는 우리 아들이 집을 샀지만, 집값이 오르는 걸 원하지는 않아요. 젊은 청년들이 일 열심히 하면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 말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내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말을 덧붙이셨다. ‘하하하, 사심을 담아서 말하자면 우리 아들이 집을 샀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길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단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집값이 변동되길 바랍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지만 태형 씨 아버지의 집값에 대한 소신적인 발언은 수긍은 간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집값이 변동되길 바라던 서울 아버지의 바람은 희망사항 이었던 것일까?     

 

 희진은 제법 블루투스 이어폰에 익숙해졌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걸 몸소 증명해 보였다. 간단한 전화도 이어폰부터 먼저 찾는다. 불장 뉴스 이후에 꾸준히 상담전화가 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무지개 부동산이죠? 제가 돈을 조금 가지고 있어요. 투자 상담하려고 합니다.”

 “네. 궁금하신 점이나 원하는 평형대 타입이 있으신가요?”

 “소장님께서 투자로 가성비 좋은 매물 추천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부린이랍니다.”

 “그렇군요. 그럼 부린 씨?”

 “흠흠.. 김소장님. 제 이름은 연진이고요. 부동산 어린이라서 배울게 많아요.”



 투자 상담을 마치고 나서 헛웃음을 지었다. 뭔가 신조어가 나왔나 보다. 진짜 기가 차게도 만들었다. 근데 도대체 저런 신박한 말은 누가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공감도 가면서 감탄도 된다. 부린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생각날 거 같다. 재미있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다.            

    



 “안녕하세요, 집을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문의 좀 드려요. ”

 얼핏 딱 봐도 대학생이다. 면바지에 티 그리고 책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내서 상담테이블에 앉았다.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인가? 말투를 보아하니 다른 지역에서 왔다. 

 “상담 가능 합니다. 일단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문의하세요.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기차 타고 오신 건가요?”

 “네. 제가 여기서 살 집을 구하는 게 아니에요. 그전에 이 단지를 유튜브로 공부를 했었거든요. 타입별로 집 좀 다 보여주시고요, 전세 금액도 어느 정도 하는지 알려주세요.”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하기에는 학생인데 편하게 부를게요. 저도 편하게 상담해도 되죠?”

 “네. 편하게 환희라고 불러주시면 되고요. 저는 수능치고 나서 지금까지 꾸준히 과외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돈을 조금 모은 게 있어요. 부모님한테도 부족한 부분을 조금 빌려달라고도 했고요. 유튜브에서 강사가 지방아파트를 살펴보라고 몇 아파트 단지를 알려주셨어요. 갭투자 하려고요. 주말에 시간 될 때 틈틈이 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희진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뉴스에서 너무 불장이라고 분위기를 조성한 탓인가? 오죽했으면 ‘개 집을 사도 오른다’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이게 과연 맞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나는 이 젊은 대학생에게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까?  

 얼핏 들여다본 대학생의 매물노트는 제법 상세하게 적혀있다. 지역별로 나눠져 있고 아파트 단지의 주변 특성과 상담을 한 부동산 소장님들의 명함이 함께 붙여져 있다. 세심하게 적은 노트를 보며 감탄을 했다. 

 환희 씨가 찾아온 시간대를 보아하니 다른 현장도 둘러보고 온 것 같다. 일단 더운 날씨에 몸도 지쳤을 테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차를 건넸다.

 “요즘 환희 씨처럼 타지에서 투자자들이 자주 오곤 해요. 자고 일어나면 몇 천이 올랐다 , 전국이 불장이다 등등 이런 말 많이 듣죠? 지금은 전국이 불장인 거 맞아요. 안 오른 곳이 없어요, 소장님들끼리도 우리도 부동산 문 닫고 투자하러 가자라고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해요. 저는 환희 씨가 본인 지역도 아닌 타지에 갭투자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아파트 단지도 실거래가가 3000만 원 이상 올랐어요. 너무 오르는 게 불안 불안해요.”

 “소장님, 저는 고등학생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끝인 줄 알았어요. 대학교 가서 졸업을 앞둔 선배들 보니깐 다들 그런 건 아닌데 걱정이 많더라고요. 대학교 입학할 때부터 돈을 모아야 취업준비도 하고 해야 한다고 말들을 하더라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고등학교 때 고3선배들이 수능 준비 고1 때부터 해야 한다는 말. 와닿지는 않지만 그게 사실이잖아요. 대학교 졸업하는 선배들이 재테크에 신경 써라고 해서 공부 중이에요. 그러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집 값도 점점 오르는데  나중에 졸업할 때 되면 더 집값이 더 오를 거 아니에요?”

 “환희 씨. 언제까지 집값이 가파르게 쭈욱 오르지는 않을 거예요. 주식도 마찬가지잖아요. 왜 집값이 떨어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나요? 부동산도 오르고 내리고 합니다. 환희 씨가 부모님 돈까지 빌려서 투자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시기는 아닌 듯합니다. 지금은 상승장인데 조정기는 올 거예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들 말들이 많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환희 씨가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몰라도 오로지 수익창출을 위한 갭투자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김소장님께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니 염려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매매를 한다면 소장님께는 이득이실 텐데도 불구하고 진실되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차 잘 마시고 이런저런 생각들 하며 돌아갑니다. 혹시나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당연하죠. 편하게 연락 주세요.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에 관련돼서 궁금한 건 많을 거예요. 나중에 기억해 줘요. 부동산에 집 사러 왔는데 환희 씨를 염려해서 말려주는 소장 한 명이 있었다고요. 하하하.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멋진 대학생활 잘 보내세요! ”

 환희 씨가 웃으면서 사무실을 나서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대학생조차도 불장이라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불장 불장 그러는데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다 타버리겠다 싶은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손님과 이야기 중에 ‘부린 씨’라고 말했던 게 생각이 나서 불장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불장의 반대말은 물상이려나?


                                                     

 뉴스에서 연일 보도하는 ‘불장’이라는 단어는 내가 생각하는 불(fire)이 이나였다. 황소였다. 

부린 씨처럼 또 실수할 뻔했네. 혼자서 킥킥 웃어넘긴다. 불장의 반대말은 물장이겠거니 했었는데. 황소와 곰의 공격패턴을 보고 표현한 방법이라니 사람들의 재치는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윌 스트릿가의 ‘황소’의 동상이 불장을 의미하는 거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속담을 한번 더 깨달았다.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한 할머니께서 들어오셨다.

 “여기가 복덕방 이은가요?”

 복덕방이라는 말이 참 정감이 간다. 가끔 나이 드신 분은 예전에 불리던 ‘복덕방’이라고 말하시는 분이 있다.      

 “네, 할머니 여기가 복덕방 맞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단어라서 정감 가네요. 잘 찾아오셨어요.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아... 글쎄. 뭐라 그러던데. 돈 쪼매만 있음 집을 살 수 있다고 하던데. 주변에서 캐싸킬래  이래 찾아왔다 아닌 교? 근데 돈 조금 얼마 있으면 이런 아파트 사는가?”

 “어르신, 일단 여기까지 오느라 힘드셨을 텐데. 땀도 식힐 겸 시원한 둥굴레 차 한잔 하셔요.”

 “촌에서 시외버스 타고 여기까지 오느라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왔지. 그래도 동네 할마   이가 잘 알리 줘가지고 잘 찾아온 거 같구먼.”     


 희진이는 또 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이번에는 또 어떤 말을 해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까. 갑자기 서소장님이 말이 생각났다. “시골에서 농사만 짓는 할머니조차 집 산다고 이래 찾아오면 나라가 망하는 거야. 끝물이야.”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도 뉴스를 접했나 보다. 불장이라고 연일 떠들어대니 어느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근에 동우 씨와 길을 걷다 사람들이 긴 줄로 서있는 걸 발견했다. 단 것도 좋아하지 않으면서 그 대열에 같이 줄을 서서 탕후루를 사 먹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까지 서서 먹는 걸 나도 왠지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심리적인 기분이 아닐까? 

 촌에 계시는 할머니께서 혼자서 아파트 집 한 채 가격도 모르시고 그냥 무작정 올라오셨다. 일단 아파트 한 채의 가격을 말해드리고 그 외 취득세와 중개수수료를 안내해 드렸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땀을 닦으신다. 

 “이놈의 여편네들이 우리도 사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러고 농사만 지을게 아니야! 그러면서 돈도 얼마 안 든다고 했거든. 그게 아니구먼.”

 “할머니 지금 집값이 오르고 있어요. 혹시라도 집값 내리고 하면 걱정돼서 밤에 잠도 못주시고 그럴 건데 그때 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자녀분들도 할머니 이렇게 집 사러 막 다니시면 걱정되실 거예요. 자녀분들하고도 의논도 해보시고요. 여기 온 김에 아파트 단지하고 구경시켜 드릴게요. 저랑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놀다가 가세요. 제가 버스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요즘 복덕방은 참으로 친절하구먼. 고맙구려.”

 문득 예전의 할머니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파트 구경도 시켜드리고 터미널까지 내려다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불장이라는 게 대한민국 시골의 할머니조차 들썩이게 만든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줄이란 게 힘차게 당기다 보면 끊어지듯이 이 불장도 언제 끊어질지 지켜보는 나는 불안하기만 하다.      




 나른한 오후 연진이가 모처럼 전화가 왔다. 

 “언니~ 잘 지냈어요?”

 “연진아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지? ”

 “네. 희진 언니도 잘 지내고 있었죠? 언니도 요즘 바쁘겠어요!”

 “부동산 상담은 많아서 바쁘긴 해. 첫째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이지?”

 “네. 그래서 저 때 언니랑 상의했었잖아요. 집 관련해서. 그냥 남편하고 사고 쳤어요.”

 “응? 하필 지금 집을 사버린 거야?”

 “네.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엄두가 나질 않을 거 같아요. 그때 2년 전에 샀어야 했는데. 그때하고 지금 하고 9천만 원이나 집 값이 올랐어요. 조금 더 있다가는 1억은 금방 오를 거예요.”


 연진이는 부동산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지역이 달라 만나는 일은 없지만 책을 읽는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다 보니 제법 편하다. 어릴 때 군인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느낌이랄까? 지금 초등학생들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펜팔이라고 타 지역의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적이 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라면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연락된다는 점이다. 아는 사이라 하지 못했던 말을 연진이와 편안하게 서로 고민거리들 털어놓고 위로하는 관계가 된 것이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연진이는 알뜰살뜰하고 가정에 헌신적인 아내였다.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연진이가 벌어오는 돈으로 집을 사고자 꼬박꼬박 돈을 모으고 있었다. 가정형편이 여유롭지 않다 보니 임대주택으로 시작을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집이 점점 좁아지니 더 필살적으로 돈을 쓰지 않고 모았다고. 현신이가 남편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오빠, 우리 아이도 있는데 대출받아서 우리 집을 사자. 지금처럼 돈을 적금 넣는 게 아니라 대출금을 갚아버리자.” 그 말에 남편은 조금이라도 대출을 적게 내기 위해서 지금 허리띠 졸라매고 돈을 더 모아서 집 살 때 대출 적게 내자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른 것이다. 

 연진이와 남편과의 의견차는 좁아지지 않았고, 시댁에서도 지금보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거다. 돈을 더 모아서 대출 적게 내라고 했다고 한다. 더 이상 우기지도 못하고 연진이는 적금으로 돈을 또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돈을 모으는 게 쉽지는 않았다.  2년 동안 연진이가 힘들게 모은 돈은 3천만 원일 때 이사 갈려는 아파트는 9천만 원이 오른 것이다.

 “희진이 언니, 속상해서 며칠 밤을 울었어요. 진짜 신랑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연진아, 신랑 머리 쥐어박아서 그 돈 안 오르면 그래도 될 거 같다. 근데 어쩌겠니? 집값이 그만큼 올랐으니 쥐어박고 싶겠지만, 만약에 집값이 그만큼 떨어졌다면 그런 생각 들었겠니?  연진이 기분도 이해하지만 신랑도 많이 속상할 거야. ”

 “아. 진짜. 언니. 저 몇 달째 계속 멘붕이에요. 그동안 제가 뭘 한 건가 싶어요. 밤에 잠도 안 와요.!”

 “연진아. 내가 뭐라 할 말이 없다. 지금은 전국이 불장이라 집 값이 안 오른 곳이 없긴 하다.”

 “언니 진짜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집을 사버렸어요. 지금 안사면 집값 더 오르면 엄두가 안 나요. 저는 진짜 아이 데리고 텐트 치고 살기 전에 집 하나 마련해야겠더라고요!”

  그렇게 연진이도 불장이 왔을 때 말 그대로 영끌을 해서 집을 마련했다. 멘털이 많이 흔들리고 방황했다. 그럴 만도 하지. 2년이란 시간 동안 대출 조금이라도 덜 내보려고 열심히 돈 모은 사이 집값은 기다려주지 않고 날개 돋친 듯 가격이 올라가 버렸으니. 상처뿐인 영광이란 말을 이럴 때 하나보다.   

            

     

 영끌 족이 늘어난다고 한다. 예전에는 ‘빚내서 투자한다’라고 해서 ‘빚투’라고 하더구먼. 용어도 유행을 타고 성장한다. 혹시 대한민국 어딘가에 용어를 만드는 곳이 있는 게 아닐까? 문득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말 그대로 연진이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것이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 평생 내 집이 없을까 봐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이제라도 막차를 탄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고. 



 불장이란 단어가 연인 떠들어 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상담 전화가 늘었다. 벼락거지가 됐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정부가 얘기한 대로 집값이 안정화될 거라고 믿었는데 그 배신감에 분해서 밤에 잠도 안 오신다고 한다. 가만히 둬도 우리의 삶은 더 각박해지고 힘들어지는데 부동산까지 한 숨을 더 보탠다. 


 연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또는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테다. 잘 살겠다고 부자가 될 거라고 바랜 적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내 집에서 행복해지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삶은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제 멋대로 흘러가고 뭐든 어렵고 쉬운 게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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