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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하루살이
14화
나는 건강하다는 착각
살려주세요...
by
서리
Oct 6. 2024
착각이었다.
나는 원래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
었
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회복력이 좋았고 전에 해두었던 근력운동이 나를 감싸서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출산이 끝이 아니었고 꾸준히 운동하지 못한 삶은 소용돌이쳤다.
면
역력이 약해져 축농증을 달고 살았고 목소리가 종종 나오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면
서리야, 너 어디 아파?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
건강한 삶을 돌리려 운동이 좋다기에 오랜만에 요가를 갔다가 꼬리뼈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했어. 정말이야."
착각이었다.
더러워
집이 너무 더럽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빨래통에 쌓여있는 빨랫감
분명 치웠는데 뒤돌아보니 돼지우리 같은 거실
시곗바늘이 5를 가리키면 마지막 할 일을 끝내고 전원을 끈다.
미어캣처럼 왼쪽 오른쪽을 살피고 퇴근을 해도 무방한지 분위기를 읽어본다. 그러면 뭐 하겠어. 그날따라 싸한 분위기에도 애써 눈치 보지 않는 척, 눈치 없는 척 가방을 메고
가방끈을 손으로 꽉
움켜쥔다.
퇴근길에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나의 삶은 잘 흘러가는 것이 맞는지, 아이의 일상은 괜찮은지, 남편은 나 때문에 더 움직이는 건 아닌지, 둘째는 계획을 해도 되는 것인지
생각이 많아 무거운 하루
이번달은 쉬어가는 달이다 생각하며, 한의원을 다니며 보신을 해야겠다.
인대 늘어난 게 나아야 잠도 운동도 공부도 회사도 집안일도 원활하게 돌아갈 테니까
이대로 잘하고 있는 나를, 내가 제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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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며, 나를 지키며, 성장하며 기록합니다. 아이 덕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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