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
"내가 그렇지 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생각하지도 뱉지도 않는다. 내가 나를 부정해버리는 말들을 뱉고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타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자존감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우리 부모님은 전형적인 한국 부모님이다. 그래서 "사랑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지는 않았다. 그런 말들은 낯간지러워서 서로에게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랑해"라는 단어 대신 부모님은 "서리를 믿어." "서리라면 잘 할거야." "잘 해낼 줄 알았어."같은 인정의 말들을 자주 해주셨다.
우리엄마는 '나는 네 나이떄 못했는데 여행 많이 다녀봐. 나중에는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다니더라.'같은 이야기를 해주며 나의 결정에 대한 존중을 항상 받으며 자라왔다. 그러면서도 아닌건 아니라며 대쪽같은 말들을 뱉어버리는 우리엄마
그래서인지 어떤 결정을 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물었던 것 같다. 나의 행동이 '부모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이 질문을 하다보면 조금 더 객관적이며 좋은 결정으로 나를 이끈다. 마치 내 뒤에는 부모님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부정적 단어를 함부로 뱉지 않았으면 한다. 부정적인 단어들은 나를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끈다. 항상 낙천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과정에서 오는 배움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다운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힘이 나에겐 분명히 존재한다.
*첫 문장 출처 : 힘들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 아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