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1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eo Jieun Lewina
Nov 17. 2020
약탈당한 로망
왜를 삼키는 시간
새 계절이 다가올 때면 앓기 시작했다
계절은 반드시 나를 정통으로 통과했고 한 계절이 스러져 갈 무렵엔 폐나 비장의 위치가 뒤죽박죽 이동해 있었다 그래, 그래서 몸이 많이 아픈 거라고
마치 감기몸살처럼.
간곡한 오렌지빛이 나무의 잎맥을 타고 차츰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이토록 아름다운데 어째서 아파야 하는지 매 번 그 이유를 발굴하지 못하여 허리를 접으며 기인 한숨 한 줌, 간신히 고개를 들어 바라본 세상은 온통 색채의 산란
새벽은 왜 함께 울어주지 않는지, 아픔은 왜 늘 서성이는 자의 몫이어야 하는지, 너는 왜 나를 떠나야 했는지
그렇게 왜를 삼키는 시간
keyword
계절
감기
통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