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살아낼 수 있다.

by 서고독

우리는 본능적으로 눈과 손이 반응하며, ‘때려내며’ 살아왔다.

야구에서도 공이 오면 때리려 하고,
배드민턴도, 탁구도 모두 그래왔다.

무언가가 다가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치려’ 한다.

수영에서도 물을 잡아끌려 하고,
즉각적이며 경직된 반응은 우리 존재의 본능 그 자체다.

하지만 운동선수는 안다.
때리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서 나오는 스윙이며,
흐름이며, 유연함이라는 것을.
그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그것을 ‘채득’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우리는 몸이 아닌 머리로 그것을 이해하려 한다.

머리는 이미 사고와 본능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몸이라는 존재로 세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는 본질을 모른다. 즉, 나 자신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의 본질에도 다가갈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 나면 너무도 간단하고 명료해 허무할 정도다.

누군가는 상대와 운동하며, 끝없이 그 본질에 다가가려 한다.

누군간 그 자체로 만족하며 즐긴다.

누군간 당장 이기는 것이 전부라 여긴다.

상대는 그 상대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다른이의 방향을 알 수 없다.

방향의 의미는 언제나 내게 있으며 내가 곧 방향이다.

이처럼 무한하고 다양한 것이
곧 마음이며, 삶이다.

모든이가 각자의 길을 가기에 그 무한함은 더욱 깊어진다.

깨닫고 아는 만큼 즉, 본질에 다가가는 만큼만
우리는 살아낸다.

이 진실이 보이기 시작하면,
삶은 불공평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서글프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다들 그 순간엔
자신의 최선의 깊이를 살고 있다.

오직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 열리려 하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권리이자 기적이다.

나 또한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최선임을,
그리고 그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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