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이후 잠이 없어졌다. 잠이 오지 않았고, 가까스로 잠들어도 일찍 일어났다. 그래서 7시 출근인 남편의 아침밥을 챙기지 못했었는데, 이혼 위기가 오고 나서야 아침밥을 챙긴다. 그마저도 그는 물을 말아 대충 때우고 가버린다.그렇게 쌩하니 냉동실 같은 온도만 남겨두고 그는 출근했다.
나는 덩그러니 남아 또 아이들의 아침밥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짜증을 낸다. 아이들이 화를 내고 다툰다. 아이들이 엄마를 부르며, 온갖 짜증과 투닥거림이 발생한다. 나는 마치 동떨어진 사람처럼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