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데 제일 중요한 게 무얼까? 무엇이든 저마다 다를 수도 있겠고 필수 불가결한 것도 있겠지만, 꼭 필요한 것에 돈도 있지 싶어. 돈이 없다는 불안감은 정말 숨 막히듯 나를 옥죄어온다.
일단 2개월분 급여를 못 받았고, 결제할 것들은 기한을 지나가고 있고, 각종 생활비도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급여가 미지급되고, 향후가 불확실하니 불안감만 높아지더라. 돈은 정말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인 요소야.
아이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들이 모두 짤그랑 짤그랑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 돈이 마르니 뭐든 다 돈으로만 보이는 거야. 그러니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무얼 하겠어. 글도 자연스레 나오지 않았지.
며칠 전에서야 급여가 지급됐어. 온전히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받아서 다행이야. 그것에 감사하며 미뤄진 결제를 마치고 한 달 분 생활비를 묶어놓았어.
이제 차근차근 풀어나가려고 해. 민아, 네가 무척 보고 싶고 그리워. 네가 가까이 있었다면 당장 네게 달려가 하소연했을 거야. 그런데 내가 너무 힘들다 힘들다 하면 너도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이 고난을 넘겨본다.
어차피 주어질 것인데, 조금 늦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리하니 그 불안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하고 맑아졌어. 그래, 세상은 내 마음이라는 색안경으로 보는 거야. 내가 불안하니 온 세상이 불안하고, 마음 하나 달리 먹었을 뿐인데 온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그렇게 하나하나 다 잘 될 거라고 믿으며 살아가려 해. 그러면 적어도 마음 시끄럽게 살진 않을 테니 말이야. 그런 소소함이 행복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