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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Mar 23. 2024

나는 당근당근해

자존감을 채우는 방법

민아, 요즘 집을 엄청 정리했어. 유튜브 쇼츠에 홍진경이 사소한 것들로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채운다는 말이 인상적이더라.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러고 있어서 말이야. 내가 차 마시는 컵 하나, 잘 정돈된 집.. 그런 것들에서 나에 대한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거야. 맞아, 나도 정리를 하면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함이 올라와 기분이 무척 좋았거든.


그래서 요즘은 당근당근해. 하하. 당근으로 물건을 팔고 나눔을 하면서 물건을 정리했어. 그래야 이삿짐을 치울 수 있었거든. 그래서 모두 치우고 나니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어! 나 자신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어!


한때는 말이야, 그것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너무 소중했고, 또는 중요한 아이템이었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 많은 것들을 비워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


'아, 채우지 않고도 살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비운만큼 내가 관리할 물건이 적어져서 좋더라. 그리고 그만큼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되어 감사했어.



인간관계도 그래. 너무 가득 채울 필요는 없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관계를 더욱 잘 관리하고 전념하기 위해서, 나에게 해가 되는 관계는 한때 너무 소중했더라도 비워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을 나 또한 더욱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 말이지.


요즘 힘든 일이 많았는데, 나를 걱정해 주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위로가 너무 고마워. 너무 힘든 가운데서 소중한 것들이 더욱 빛이 나는 걸 느꼈어.


힘들다고 힘든 것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야. 어둠을 보며 걷다가 내 그림자를 발견했을 때, 그때 내가 뒤를 돌아보면 거기에 해가 뜨고 있어. 힘들고 어려울 때에 더욱 빛이 나는 것들이 있어. 거기가 곧 해인 것이지.


친구야, 우리는 서로에게 빛이 되자. 한때 잠깐 필요했던 아이템이 아닌, 두고두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그런 인연으로 살자. 그러기 위해 나는 너를 내 친구 누구로 정의하지 않을 거야. 늘 다시 필요한 존재로, 어느 날은 친구였다가, 어느 날은 선생이었다가, 또 어느 날은 엄마 같다가, 또 어느 날은 한 없이 아이 같은, 그런 늘 새로운 존재로 내 곁에서 늘 너를 새롭게, 예의를 다해서 대할 거야. 그래야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되는 존재로 내 곁에 남지 않겠니? 너뿐 아니라, 나의 소중한 인연들 모두가 그래. 그래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내 편이 너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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