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의 유일한 공감 대상
어쩌면 자기 자신?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adhd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각만 할 뿐.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이기적으로까지 보인다. '왜 네 입장만 생각해? 친구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다고!' 하여도, 지금 당장 자신이 받은 상처가 너무 크게 여겨져, 상대가 상처를 받은 것이 크든 작든 그것은 남의 일일 뿐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아이가 공감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대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마'다.
물론 엄마의 역할을 하는 다른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일 것이다. 아이의 '주력 보호자'가 아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다.
내가 이것을 깨달은 것은 아이에게 '타인의 입장'을 설명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아이가 어릴 때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다툼이 일어났는데, 친구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는 '내가 기분이 나쁜데 친구 입장을 왜 생각해야 함?'과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해는 시켜야 될 것 같고, 그냥 넘어가자니 아이의 분노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난감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엄마'를 빗대어 설명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 아이를 가장 많이 이해해주는 대상인 '엄마'가 상대방이 되자 아이는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그렇게 속상했으면 좋겠어?"
하고 묻자,
"아니요."
대답하는 아들.
'아, 이거구나!' 싶었다.
물론 모든 케이스를 그렇게 설명하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최대한 아이가 트러블을 겪을 때,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이 '만약 엄마일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설명하면 아이는 그것에 공감했다. 물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지금은 친구들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하지만, 6~8세 때에는 이 방법이 정말 잘 통했다.
어쩌면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보이는 adhd. 정말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모를 뿐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렇다면 알려주면 된다.
미리 알려주고, 미처 알려주지 못한 것에 잘못을 따지지 말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할 것. 대화 속에서 '진짜 의도'를 파악할 것. 어른이나 평범한 사람의 일반적인 판단 기준을 적용하면 아이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마음에 반항심만 키우게 된다.
부디 지금의 작은 귀찮음 때문에 나중에 더 크게 잃고 고치는 어려움을 겪지 않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