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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y 김두선

'한 사람이 아프니 열 사람이 바쁘다.'



최근 남편이 암 진단을 받게 된 한 지인의 말이다. 그녀의 일상이 한꺼번에 여지없이 헝클어져버렸다. 무심히 살 땐 조금도 소중히 생각지 못한 일상일 테다.



문득 내 일상이 돌아봐줬다.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같이 밥 먹고 티브이 보고 잠들고. 다시 아침이 오면 밥 짓고 출근시키고. 여남은 시간에 성경 추구하고, 책 읽고, 장 보고, 운동하고…



지루하도록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나는 안다. 때의 기억을 잊지 말아야지.


소중한 것은 특별한 데 있지 않고 평범한 것이 지켜지는 데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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