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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지음

by 김두선

이 시대의 젊은이들만이 어찌 헬 조선을 논할까?

다툼과 갈등, 사건과 사고. 기사마다 뉴스마다 모든 세대를 지치게 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보도된다.


그런데 차라리 이 땅을 빨리 떠나고 싶다는 버릇 말과는 달리, 자꾸만 세상을 훔쳐보게 되는 이 관음증은 무얼까. 삶을. 세상을. 속내 깊은 곳에 끈끈히 품고 있음을 뜻하는 일종의 반대 증거 같은 것일까.


…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의미를 지닌 책 제목에 시선이 꽂혔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언젠가 매스컴에서 약간의 문제를 일으켰던 저자로 기억하지만 그럼에도 표지 하단에 한 줄, 그리고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또 한 줄의 어휘가 첫 장을 열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들이듯 나 자신에게도 공들이기.


#참는다는 것은 내가 옳다는 것에 집착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못 하니까 화가 나 있는 상태이다.

참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기.


#상대를 바꾸고 싶어 하면 상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내 기준으로 만들어낸 상대의 문제만이 보인다. 단절의 고통이 느껴지면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는 것을 인정하기.


#우울증의 출발점은 분노이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과거와 화해하고 상처와 응어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용서는 내 감정의 족쇄를 풀고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한 길이다.


#집착은 놓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놓아지지 않는다.

그 집착의 끝에 어떤 고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통찰해 낼 때, 그 지혜의 힘으로 놓을 수 있다.


# 이 책의 1장에서 8장까지의 내용을 하나로 버무리면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라는 결론에 이른다.

차피 인간에게 완벽이란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있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당연히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일 또한 불가능하다.



완벽하지 못해서 더욱 사랑하자. 그래야 사랑이 사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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