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만남

창세기 이야기ㆍ스물둘

by 김두선

요셉의 말대로 이집트 온 땅에는 칠 년 동안의 풍년이 끝나고, 칠 년 동안의 기근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칠 년 풍년 때 예비해 둔 왕의 곡식창고는

곡식으로 넘쳐났어요.



백성이 먹을 것이 없어 아우성치자, 파라오가 말했어요.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셉은 모든 곡식창고를 열고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어요.

온 땅의 사람들도 곡식을 사려고 요셉에게로 왔어요.

모든 땅에 기근이 심했기 때문이에요.



야곱도 이집트에는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들에게 말했어요.

“너희도 그곳으로 내려가서 곡식을 사 오너라. 그래야 우리가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지 않겠느냐?”


야곱은 요셉의 동생 베냐민만은 집에 남겨두게 했어요.

요셉을 잃고 베냐민마저 잃을까 염려해서이지요.

야곱의 아들들은 곡식을 사러 이집트로 내려갔어요.




드디어 요셉과 형들이 만나게 되었어요.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훌륭한 총리가 된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어요.

한쪽만이 알아본 반쪽 만남이 이루어진 셈이지요.



요셉이 물었어요.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가나안 땅에서 곡식을 사러 왔습니다.”


“아니다. 내가 보니 너희는 이 땅을 살피러 온 정탐꾼이다.”

“아닙니다, 나리. 저희들은 정말 곡식을 사러 왔습니다.”


형들이 열심히 변명했지만 요셉은 그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었어요.

요셉은 자신을 미워하고 팔았던 형들을 이렇게 다루어서,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려는 것이었어요.



사흘째 되던 날 요셉이 다시 말했어요.


“너희가 정직하다면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만 감옥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너희 식구들이 기근을 면하도록 곡식을 가지고 가거라.

돌아가서 막냇동생을 데리고 나에게 다시 오면 너희는 살 수 있다.”


형들이 서로 말하였어요.

“우리가 그때 동생에게 정말로 죄를 지었어.

그 아이가 애원할 때 살려주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이제 그 아이에게 고통을 준 죄를 우리가 받는가 보다.”


형들은 서로 지난 잘못을 뉘우치며 후회했어요.

요셉은 가만히 물러나 형들을 만난 기쁨에 몰래 울었어요.



다음 날 요셉은 시므온을 끌어내 묶어서 감옥에 넣게 하고, 부하들에게 몰래 명령했어요.

“포대에 곡식을 가득 채워주어라. 그리고 받은 돈을 각자의 자루에 도로 넣고, 여행 양식도 챙겨 주어라.”


아무것도 모르는 형제들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이집트를 떠났어요.




요셉을 먼 나라로 팔아넘긴 나쁜 형들이지만 당장에 큰소리로 윽박지르거나, 화내지도 않는 요셉은 정말 놀라운 사람이지요?



에베소서 4:26 화가 나더라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며

: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아멘, 주 예수님!

우리에게도 요셉처럼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주세요.



관련 구절) 창세기 41:4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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