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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는 친구

by 김두선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리는 시간이면
오늘처럼 왈칵 눈물이 쏟아 때가 있다.
누구라도 만나면 깊이 숨겨두었던 마음을
다 꺼내 보일것만 같은 헛헛함.

견고한 척. 센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괜찮은 척. 이따위 '척'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말면 남는 건 무얼까.

아, 이 병은 평생 함께 가는 친구이다가

세상 마지막에라야 떠나 보내는 것.



재가 되는 것. 더 이상 변화될 성분이 없는 것.

그때라야 치유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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