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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

존경하는 우리 엄마

by 와르다

엄마가 보고싶다.

목요일에 자유부인 반나절 시간이 주어졌는데

엄마보러 서울 다녀와야지.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포옥 안아드리고 올거야.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포옥 안아드리고 올거야.


쌍둥이 언니 선희가 토요일에 해준 말.

“엄마는 우리 둘 키우던 그 시절 너무 행복했고 좋았대.”


독박육아하셨을 90년대 초반 몇 년이 얼마나 고되고 힘드셨을까 이 생각만 잔뜩했었지.


한 시간 업어줘야 잤던 나. 라고 들었어서 혼자

엄만 육아하며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할 거라고 짐작했다.

거의 확신하며.


1.89kg로 태어나 인큐에 한 달동안 있었던

작은 아가가 핏덩이 엄마가 되었다.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시기 외에

대학생 이전엔 1박을 넘겨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다.


아길 키워보니

약하게 태어나 잔병치레가 잦았지만

크게 아픈 일 없이 성인이 된 건

엄마의 돌봄과 사랑 덕분이었음을 깨닫는다.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던 거 같은데

고열에 걷지도 못하면 엄만 나를 들쳐없고 병원으로 달려가셨다.

그시절 집에 차가 있었는데 얼마나 급하셨으면.


7살에 엄마가 집에서 직접 만드신 버거를 먹은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꿀맛이었다. 이후 처음 먹은 롯데리아버거보다도 더 맛있었다.


엄마를 보고오면 힘이 불끈 솟을 거다.

엄마도 나도 지치지 않게.

팔짱끼고 걸으면서 쇼핑도 하고,

엄마 좋아하시는 쭈꾸미볶음도 먹고,

라떼 맛집을 찾아 거기서 엄마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거야.


삼사년 뒤엔 오래 꿈꿔오셨던 가게를 내보실 생각을 하고 계시는 엄마.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농협 채용시험 100점으로 1등 입사 후 즐겁게 일하시다 결혼하시며 퇴사하셨다. 우리가 고학년에 접어든 때 일을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워킹맘으로 살아오셨다.


감히 그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들 중에서 이번주 목요일 내일 하루가 엄마한텐 마법같은 쩜 하나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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