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다고 해서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온전한 고독과 혼자 울면서,
나는 천천히 배워나갔다.
엄마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었고,
아빠와 동생은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멀게만 느껴졌다.
매일이 외로움에 허덕이며
나 스스로가 애달프기까지 했다.
아, 그러다 알게 됐다.
이 외로움은,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걸.
나는 사랑을 알았기 때문에,
사랑이 그리웠던 거구나.
엄마의 따뜻한 손길,
아빠의 무뚝뚝한 배려,
동생의 조용한 존재감까지
그 모든 사랑을 알았기에
지금 이 '비어 있음'을
외로움이라 부를 수 있었던 거였다.
외로움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증거.
그리움의 조각들,
사랑받았던 기억의 파편들.
닿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외로운 거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롭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그 외로움의 결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
그건 약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기 때문에 겪는 감정이며
그래서 나는,
그 외로움이 나를 덮칠 때마다
주먹을 꽉 쥐고 걸었다.
"누구나 외롭다"는 말을 믿으며.
울면서도, 무서워하면서도
그 감정을 견디는 게 살아내는 거라는 걸
외로움은 당신이 잘못해서 느끼는 게 아님을
그건,
당신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 깊은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걸.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가 당신을 안아주는 때가 와요.
그때 비로소
외로움은,
사랑으로 나를 스스로 안아주게 되는데
그때야말로 스스로의 사랑이
나를 더 단단히 지켜줘요.
제발 —
살아요. 견뎌봐요.
견딜 수 있어서,
견디고 있어서,
힘든 거예요.
지나가요, 이 시간 본인을 더 믿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