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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아키 Oct 09. 2016

민아의 부탁, 후드 디자인

집안의 건축가를 사용하는 방법-1


건축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시각적으로 건물을 한 채 지어 올려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누구에게도 건축에 관하여 오해 같은 것은 발생할 수 없다. 사실로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에 같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항상 디자인할 때마다 그 결과물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건축의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건축은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보고 소통하기 위하여 도면을 만들었다. 도면을 보고 지어질 건물을 상상했다. 그 이후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다이어그램을 만들었다. 그래픽적 요소로 건축이 이루어지는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니까 건축학과를 무사히, 성실히 졸업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시각적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 정도는 익히게 되는데, 그것은 즉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뜻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자들처럼 현란한 스킬은 구사하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글자를 쓰고 모양을 만들어내는 일은 곧잘 한다.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이 영문학도에겐 매우 신기했던 모양이다. 동생(이하 민아)은 후드에 들어갈 문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를 붙잡고 늘어졌다.


퇴근해서 저녁에 시간이 조금씩 남을 때마다 민아와 노트북 앞에서 작업했다. 민아는 낮에 아이디어를 모아놨고, 나는 그것을 글만 읽고 쓸 줄 아는 영문학도의 눈앞에 펼쳐주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민아가 원하는 이미지의 컨셉과 방향을 듣고, 여러 샘플들을 보고 토의한 끝에 완성된 이미지들을 가지고 후드 제작업체에 맡겼다. 여러 장을 함께 주문해야 하는 줄 알았더니, 한 장도 해주는 업체가 있었다. 




나만의 티셔츠, 후드를 만들고 싶은 분은 이곳으로, http://www.mar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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