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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혜 Jun 27. 2022

가출

동시



          

맨날 잔소리만 하는

이 집에서 나갈 거야     


배낭을 꺼내 먼지를 털며

별이 쏟아지는 사막을 생각하고     


옷장에서 파란 티셔츠를 꺼내며

색색의 산호초가 가득한 바다 속을 상상해     


서랍에 넣어둔 초콜릿을 꺼내며

까맣고 광활한 우주로 떠날 생각도 하지     


빵빵해진 배낭을 메고

이제 집을 나갈...     


“밥 먹어!”     


지금 나가버리면

밥통에 내 밥만 남아있겠지

아무도 먹지 않아 곰팡이가 슬겠지

그러면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나올지도 몰라     


어쩔 수 없지

내가 봐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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