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왜 혼자 왔어요?
어머, 왜 혼자 왔어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꼭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 사실 처음엔 이 질문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마치 같이 올 사람이 없는, 사연 있는 사람이라는 뉘앙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질문에 당당하게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나는 왜 혼자 떠나기로 했을까.
나는 항상 바쁘게 움직였다. 주어진 일, 약속, 해야 할 일들에 치여 사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누구나 그런 일상을 살고 있으니 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어디로 가고 있지? 이 삶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일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이 질문을 할 틈도 없었다. 대화는 상대방의 관심사로 흘러갔고, 맞장구치기 바빴으며 시간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맞추는 데 쓰였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의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내면 깊숙이 묻어둔 나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라는 단어는 가벼운 듯하면서도 무겁다. 그것은 곧 자유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외로움이라는 그림자를 동반하기도 한다.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마주하고 싶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느낄 수 없는 고요함 속에서, 온전히 나와 마주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 결심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혼자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두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혼자 밥 먹는데 누가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이런 소소한 걱정들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하지만 나를 움직이게 한 건, 더 이상 나의 시간을 상대방에게 맞추는데 쓰지 않고 나를 마주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떠나기로 했다. 누구의 기대도, 요구도, 시선도 없는 시간 속에서 오직 나 자신을 위해 걷기로. 떠나는 이유를 굳이 명확히 정의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머물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만으로 충분했다. 이 여행은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는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