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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Feb 04. 2018

성북동의 숨은 보물찾기

[6호] 성북동에게 | 글 최성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으라


자본과 개발의 밀물 속에서도 그대

거대한 도시 서울에 홀로 서있으라


마을 밖에서는 재빠르게 변화의 시간이 흐르고,

탐욕이 집을 삼키고 마을을 삼키고 마침내는

인간마저 송두리째 먹어치우는 시대


작은 골짜기 손바닥만한 동네에

멈춘 듯 그대 서 있으라

비탈과 골목과 이웃이 어울려 빚어내는

낡은 것의 아름다움을 그대, 간직한 채 남아있으라


하나쯤은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것이 있음을

하나쯤은 세상과 멀찌감치 떨어져 살아가는 것도 있음을


그대를 통해 느끼리니

오래 그대로 견디며 서 있으라,


성북동이여


※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6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5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5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7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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