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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Apr 04. 2019

너의 냠냠버거

[12호] 우리 동네 가게를 소개합니다 ① | 글 박선윤·박정배

글 박선윤·박정배

사진 17717 김선문



안녕하세요. 성북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집, ‘너의 냠냠버거’입니다. 저희는 예전부터 성북동에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거리도 예쁘고 문화 축제도 많고, 골목 구석구석 생기는 공방과 가게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자리 잡은 모습이 좋았습니다.


성북동은 저희한테는 추억이 많은 익숙한 동네입니다. 오픈을 하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새로 생기는 가게들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생겨서 참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가게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가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 간판이며 내부 디자인을 하나하나 고르고 선택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았어요. 그래서 공간 자체를 전시준비 하는 것과 같이 해나갔어요. 가게를 열기 전에 그려보았던 가게 내부, 외부 그림이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보니 정말로 비슷하더라고요. 생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멋지게 나와서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가게 내부에는 어떤 색을 칠할지, 외부에는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어느 부분을 살리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채워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완성되고 나니 굉장히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가게 이름이 귀엽고 재밌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사실 처음 가게 이름을 정할 때는 ‘냠냠쩝쩝’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냠냠쩝쩝버거” 결국 쩝쩝은 빼자고 정했죠. 냠냠버거 앞에 무엇을 넣으면 좋을까 한참 고민하던 때에 나의 냠냠버거 어떨까? 하다가 ‘나의’보다 ‘너의’가 편지 같으면서도 시적인 느낌이 들어 <너의 냠냠버거>라는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쇠고기 패티를 굽는 철판 앞의 박정배 사장


핫한 수제버거 맛집

수제버거를 처음 먹었을 때 부드러운 빵과 입안에서 감기는 소고기 패티, 치즈, 토마토, 양파들이 하나하나 모여 조화로운 맛이 느껴졌어요. 그 맛에 반해 수제버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간편히 먹을 수 있지만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버거. 수제버거를 먹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제가 느꼈던 맛을 꼭 한번 맛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어요.

천천히 알려지는 가게가 되자, 좋은 재료와 정성스런 음식을 만들면 차차 사람들이 조금씩 찾아와 주실 것이다, 이런 각오로 가게를 열었어요. 오픈 때부터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건강한 맛이라고 말씀해 주시고, 또 찾아와주셔서 매번 신기하고 감사해요. 저희가 겨울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그때가 한참 추워지기 시작할 때였어요. “이 겨울을 잘 견디면 우리 가게도 따듯한 봄이 오겠지? 봄은 꼭 오니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이 지금도 생각나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잘 헤쳐나가자고. 마음이 흐트러지면 사람들은 그걸 다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발전하고 항상 정성스런 음식을 만들 거예요. 지금도 부단히 노력중이랍니다.


에피소드가 많이 있었지만 어려운 일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했어요. 겨울에 수도가 언다거나, 폭염에 에어컨에서 습기가 무대 효과처럼 뿜어져 나온다거나 할 때, 저희는 너무 당황했는데 오히려 손님께서 신기하다면서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시기도 했죠. 손님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데, 저희가 가게 창문을 열고 마감하고 있었을 때쯤이었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시던 어떤 분이 멈추시더니 “가게가 너무 예뻐요. 분명 잘될 거예요!”라고 응원해주시고 가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기대되는 냠냠버거의 메뉴

아직은 저희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어요. 그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꾸준히 노력중이에요. 메뉴 연구도 여전히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것보다 더 맛있을까 고민합니다. 손님들께 항상 신선한 재료로 버거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너의 냠냠버거>는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서 먹고 갈 수 있는 가게였으면 해요. 동네의 맛있는 버거집으로요.   [끝]




박선윤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다수의 전시와 여러 가지 미술 관련 일을 하며 그림 공부를 하던 중 박정배를 도와 너의냠냠버거 간판디자인, 내·외부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함께 작업했다.

박정배 역시 전공은 동양화였다. 요리에 매력에 빠져 한식 레스토랑에서 기본을 갈고 닦으며 요리를 배웠다. 그러던 중 본인의 가게를 차리는 꿈을 꾸었고, 긴 시간을 준비해 성북동에 작은 수제버거집을 열었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7길 4 1층 (성북동1가)

지도(카카오맵 링크) http://dmaps.kr/7vknz 

영업일/시간 화-일요일 12~21시 (월요일 휴무) 

15:30~17:00 브레이크 타임,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전화 ☏070-8731-3001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yourburgerhouse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12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8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8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2018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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